민인기(본사 대표이사)

 
 

코로나 위기 속에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되었다. 이런 현상은 해남뿐 아니라 호남지역 모두 똑같다. 전국적으로도 민주당은 개헌을 제외하고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거대 여당이 되었다.

총선 결과를 냉철하게 살펴보면 퇴행적인 현상이다. 이번 선거는 최초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채택함으로써 국민의사에 따른 국회의석 배분과 다양한 이념, 정책을 지닌 소수당의 국회진출을 보장해 연합과 협치의 정치구도를 만들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거대 양당의 꼼수정치의 상징인 위성비례정당의 등장으로 거대 양당체제로 회귀하고 국민의사 반영의 불비례성을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제 거대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이번 선거결과에 오만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들은 민주당과 현 정부가 잘하고 마음에 들어 밀어준 것은 아닌 듯싶다. 현 정부와 다수 여당인 민주당은 촛불혁명에 의해 탄생한 집권세력으로서 촛불정신을 되살려야 한다. 국민들은 먹고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코로나 사태를 맞아 더욱 그렇다. 정치는 모든 국민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행복하게 살 권리를 보장하는 게 기본 임무다. 국민의 민생을 최우선으로 사회경제적 개혁을 완수하라는 것이 촛불혁명의 정신이다. 이제 '똑바로 개혁하라'는 국민의 염원을 받아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데 핑계 없는 책임을 져야 한다.

윤재갑 당선자에게 바란다. 우리나라는 정당중심의 대의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민주공화국이어서 국회의원은 자기를 선출해준 나라의 주권자이자 주인인 지역민의 대변자이자 공복이다. 따라서 지역민을 존중하고 섬기는 민주주의자로서의 품성이 제일 중요하다.

국회의원은 입법활동을 통해 주요한 국가정책을 결정하며 행정부를 견제 감시하는 헌법기관이다. 그 역할에 맞는 전문적인 식견과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본인의 정책능력 향상을 위한 부단한 노력과 유능한 정책 참모를 둠으로써 선거과정 중 토론회를 본 일부 군민들의 실망감을 극복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항상 지역민과 함께 해야 한다. 지역민의 삶의 현장을 찾아 지역의 사회 경제 문화적 특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며 보통사람들의 삶의 실상과 애환을 살펴 지역의 발전과 지역민 삶의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방화시대의 지역발전과 지역민들의 행복한 삶은 지방정치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 국회의원은 지자체장과 지방의원들과 함께 지방정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선거 이후 국회의원과 군수가 소속한 당이 다르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선거가 끝나면 자기가 소속한 정당보다 지역발전과 지역민의 행복을 위한 봉공(奉公)정신이 앞서야 한다.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고 협치하는 대범함을 가져야 한다.

국회의원은 자기당 지역위원회를 민주화시키고 활성화시켜 2년 후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지자체장과 지방의원들을 가장 민주적인 방식으로 자질 높은 후보들을 공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 조직인 지역위원회를 활성화시켜 평상시 지역의 현안에 대한 정책활동을 강화시키면서 지역인재를 찾아 길러내야 한다.

당선자는 선거막판에 진흙탕 싸움이 되었던 고소·고발사건은 법의 심판에 맡기고 갈라지고 찢겨졌던 민심을 하나로 모아 지역발전과 지역민의 편안한 일상생활을 위해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