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피로감 달랠 대책 필요
어려움 겪는 공연단체 지원

▲ 해남문화예술회관 건물 외벽에 임시휴관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있다.
▲ 해남문화예술회관 건물 외벽에 임시휴관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행사와 공연이 취소되고 집콕 생활이 계속되면서 이에 대한 피로감을 해소하고 군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며 이번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연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무관중 중계용 공연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남에서도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2월부터 각종 행사와 공연이 모두 취소된 가운데 해남문화예술회관의 경우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휴관 조치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으로 앞으로도 당분간 공연과 영화상영이 어렵게 됐다.

대흥사에서 토요일마다 해남생활음악협회가 주관해 펼쳐왔던 버스킹 공연도 지난달 말부터 중단됐고, 이번 달부터 국비를 지원 받아 4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었던 '학교로 찾아가는 공연산책'도 하반기로 연기됐다.

또 어린이날에 즈음해 해남군민광장 일원에서 열렸던 어린이 큰잔치 한마당과 다음달 16일 공룡화석지 일원에서 계획된 2020년 프리마켓(장난감 물물교환, 체험활동, 먹거리장터, 공연) 행사도 사태 추이에 따라 일정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해남지역 시민단체들이 주관해 추진할 예정이던 5·18민중항쟁 40주년 행사도 당초 일정이 연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모든 행사와 공연이 취소되면서 문화 향유 기회가 봉쇄된 군민들과 무대를 잃게 된 공연단체를 위해 다른 지자체처럼 무관중 중계용 공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광주문화예술회관은 9일부터 무관중 기획공연을 기획해 다양한 공연을 무관중 공연으로 진행하고 이를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있다.

또 경남 진주시는 3000만원을 투입해 전통 예술, 무용, 연극, 난타 등 40~60분짜리 단독 공연이 가능한 단체를 대상으로 방송 편성이 가능한 '무관중 중계용 공연 제작'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전연극협회는 오는 13일부터 진행되는 제29회 대전연극제를 무관중 공연으로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할 계획이다.

해남생활음악협회 한채철 회장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모든 공연을 막기보다는 머리를 맞대고 무관중 공연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으면 한다"며 "몇 명이나 볼까라는 효율성을 따지기 전에 유튜브나 지역채널을 통해 점진적으로 시도를 넓혀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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