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경로당 폐쇄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면서 지난주부터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대부분 폐쇄 조치되면서 복지관과 경로당도 문을 닫아 노인들은 갈 곳을 잃고 집에서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되길 바라고 있다.

노인들의 취미 생활과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노인종합사회복지관은 하루에 400여명의 노인들이 복지관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종합사회복지관도 하루에 350여명이 이용했지만 지금은 모든 프로그램을 중단한 상황이다.

노인부터 청소년 등이 하루를 보내던 공간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운영이 중단되면서 집밖으로 나가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취약한 노인들을 대상으로하는 복지관과 경로당 등이 문을 닫으면서 집에 홀로 지내야하는 독거노인들의 외로움은 커지고 있다.

노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하루에도 전화로 복지관 열었는지 묻는 전화가 많이 온다"며 "면지역에서 복지관을 이용하시던 어르신은 읍에 나왔다가 복지관 앞에 들렀다 가시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 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경로식당을 이용하던 독거노인과 수급자 등을 위해 점심 도시락을 만들어 직접 배달하고 있다.
▲ 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경로식당을 이용하던 독거노인과 수급자 등을 위해 점심 도시락을 만들어 직접 배달하고 있다.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복지관 가는 것이 하루의 중요한 일과였던 노인들은 코로나19의 전염 위험성으로 복지관 운영이 어렵다는 것은 알면서도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는 없다.

신청자(75) 어르신은 "아침 10시에 가서 2~3시까지 복지관에서 배우고 노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하다"며 "해남에는 아직 확진자가 없지만 친한 이웃들 집에 가는 것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 혼자 집에 있거나 산책 겸 공원에 나갔다 오는 것만 한다"고 말했다.

김선희(76) 어르신은 "봄이 오고 춘삼월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3월을 악성 바이러스에 뺏기고 아름다운 미소도 보지 못하게 입을 가리고 있다"며 "사랑하는 친구 사이도 가깝게 다가서지 못하고 70넘은 노초들은 하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도 못 하는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 야속하다"고 말했다.

노인종합복지관과 종합사회복지관, 자활센터 등은 독거노인이나 수급자 등 경로식당을 이용하던 200여명을 위해 점심식사로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군에서는 추가로 도시락 용기를 지원하며 각 시설이 도시락 배달에 지장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대다수가 노인환자에서 발생하고 있어 노인들의 활동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 해남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국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 위험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폐쇄 조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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