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마다 해결책 마련에 비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강남구에 위치한 청담고등학교를 2023년에 서초구 잠원동으로 옮길 계획이다. 학생 수가 계속 줄자 인근에 고등학교가 없는 잠원동으로 학교를 옮겨 학생 수급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성남교육지원청은 판교 대장지구 아파트 단지 내에 미래형 학교모델인 초중등통합학교 신설을 추진한다. 이 학교는 설계단계에서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간 고유한 교육과정은 보호하면서도 통합형 연계교육이 원활할 수 있도록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오죽하면 예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대책들이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학생 수 감소는 결국 교육과 특색 있는 프로그램에 답이 있다. 장성에 있는 진원초등학교는 지난 2009년 6학급 49명 규모로 폐교 위기에 놓였지만 7년만인 지난 2016년 12학급 200여명으로 학생 수가 무려 4배 늘었고 현재도 전입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심지어 광주광역시 첨단과 가까워 첨단지역 학부모들이 광주 대신 이 학교로 자녀들을 보내고 있으며 자비로 차를 대여해 학생들이 통학할 수 있도록 나서고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진원초에 학생들이 몰리는 이유는 자연과 어우러진 학교의 풍경에 더해 학교만의 특색 있는 교육과 방과후수업 프로그램 때문이다.

이 학교는 농촌 환경을 활용한 전원학교로 뒷산 대나무 숲과 편백나무가 울창한 산책길에 야외 교육시설과 쉼터 등을 만들어 수업과 동시에 체육활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그림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찾아가는 음악회와 대숲전시회도 열고 있다.

또 '수자인' 자격증 따기 프로그램으로 전체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에 수영과 자전거, 인명구조 기본능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인성과 건강, 지성, 감성, 적성을 접목해 20가지가 넘는 다양한 방과후프로그램을 개설해 호응을 얻고 있다. 도시 학교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레고 블록을 이용한 로봇 제작 등 로봇과학 프로그램과 소프트웨어, 중창단, 골프는 물론 다도, 가야금, 방송댄스 등을 가르친다.

진원초는 지난 2017년 '제8회 방과후학교 대상' 에 선정됐다.

해남 학교들도 진원초처럼 못할 이유가 없다. 서정초와 마산초 등도 생태학교와 다양한 방과후프로그램을 내세우며 몇 년 전에 폐교위기에서 벗어나 학생 수가 크게 는 경험이 있다.

또 해남군과 해남교육지원청, 지역사회는 지난해부터 마을교육공동체를 추진하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수요가 있는지, 무엇을 맞춤형으로 가져가야 하는지 거기에서 답을 찾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지역에 있는 모든 공동체가 힘을 모으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학생 수 감소가 위기지만 농어촌 학교에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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