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나대지 쓰레기장으로 변해
대흥사길 이정표 파손된 채 방치

▲ 해남오피스텔 옆 인도와 나대지가 쓰레기장으로 변한 채 방치되고 있다.
▲ 해남오피스텔 옆 인도와 나대지가 쓰레기장으로 변한 채 방치되고 있다.
▲ 구림리 마을 4거리 앞 도로에 있는 이정표의 경우 도솔암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떨어진 채 방치돼 있다.
▲ 구림리 마을 4거리 앞 도로에 있는 이정표의 경우 도솔암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떨어진 채 방치돼 있다.

해남군이 올해를 '해남방문의 해'로 선포했지만 곳곳에서 손님맞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현장이 드러나면서 앉아서 방문의 해 선포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해남읍 교육청길에 있는 해남오피스텔 옆 인도와 나대지.

지난 8일 무단투기 경고문이 설치된 인도 주위로 장판과 박스, 페인트통, 고장난 전자제품은 물론 쓰레기종량제 봉투가 아닌 검은색 봉투와 파란색 봉투 십여 개에 각종 쓰레기가 넣어져 방치돼 있다. 하도 쓰레기가 많다보니 인도를 모두 점령해버려 쓰레기를 피해가야 할 정도다. 아래쪽 나대지에는 썩은 배추와 조개, 감자는 물론 비닐과 박스, 술병 등 각종 쓰레기가 뒤엉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케케한 냄새와 함께 파리까지 날리고 있는 상황이다.

몰래 버리는 시민의식도 큰 문제지만 버리지 못하도록 강력한 대책을 내놓거나 캠페인을 추진해야 하는 행정기관이 오히려 문제해결은 소극적이고 방치만 하고 있는 셈이 되고 있다.

무단 투기 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내용과 읍사무소 담당자 전화번호까지 적혀있는 무단투기 경고문이 무색할 정도다.

A 씨는 "버리는 사람도 문제고 치우지 않는 행정기관도 문제다"며 "제발 이 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같은 날 대흥사로 들어서기 전 구림리 마을 4거리 앞 도로에 있는 이정표.

미황사와 금쇄동, 고산유적지 방향을 표시하는 표지판은 있는데 달마산 도솔암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은 온데간데없다.

살펴보니 '도솔암 31km와 화살표 표시'는 어떤 연유때문인지 바로 아래 농경지쪽으로 떨어져 나뒹굴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두 사례 모두 언제부터 방치되고 있는 것인지 행정기관에서 전혀 모르고 있고 어쩔 수 없다는 해명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남읍사무소 관계자는 "몰래 버리는 사람이 많고 버리는 현장을 적발하기도 힘들어 이렇게 무단투기되고 있는 장소가 생기는 것 같다"며 "무단 투기된 쓰레기의 경우 치운다고 해도 쓰레기매립장에서도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해남군과 협의해 봄철 등 기간을 정해서 일괄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해남방문의 해를 맞아 대대적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손님맞이를 위해 가장 기본적인 깨끗한 환경조성과 관리는 뒷전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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