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째 봉사 중인 박복래 씨
새우젓 팔아 장학금 지급도

▲ 박복래 씨가 새우젓을 팔아 마련한 수익금으로 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 박복래 씨가 새우젓을 팔아 마련한 수익금으로 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25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해마다 새우젓을 팔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70대가 있어 훈훈함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한적십자사 해남지구협의회 협의회장를 역임하고 현재 한듬봉사회 고문으로 있는 올해 70살 박복래 씨. <사진에서 왼쪽>

박 씨는 친구 권유로 25년 전 적십자사 회원으로 가입한 뒤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주민들을 위한 청소와 도배, 집 고쳐주기 사업은 물론 떡국과 차 나눔 봉사활동을 이어가며 나눔과 봉사를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한 독거노인은 박 씨가 청소봉사를 하러 오면 오지마라고 욕을 하며 내쫒았지만 계속 방문하며 마음을 열자 가는 것을 아쉬워할 정도로 격의 없는 친구 사이가 되기도 했다.

박 씨는 지난해 연말 해남지구협의회 송년의 밤 행사에서 5000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펼친 공로로 시간봉사 표창을 수상했다.

특히 박 씨는 8년 전부터 해마다 11월 김장철이 되면 질 좋고 저렴한 새우젓을 후원받아 마을을 돌며 판매에 나서 그 수익금을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주고 있다. 한 학생에게는 지난 3년 동안 이 수익금으로 해마다 장학금 40만원씩을 전달했는데 이 학생은 광주에 있는 한 대학의 간호학과에 진학해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박복래 씨는 "회비는 적고 봉사할 곳은 많은 상황에서 수익금을 창출해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던 중 김장철에 모두가 새우젓을 쓴다는 점에 착안해 사 주는 것도 봉사라는 마음을 전하며 새우젓 판매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박 씨는 글을 알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해남군의 공부방 한글공부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1년 단위 사업이 끝난 겨울철 두달 동안은 재능기부로 한글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또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2세들을 위해 한글과 우리 문화 등을 가르치는 다문화방문지도사 일도 병행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일과 봉사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질문에 박 씨는 "봉사는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희망이고 행복이다"며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