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지역공동체 참여, 군 정책발행 확대로
내년부터 할인율 확대와 카드형 도입 추진도
해남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인 해남사랑상품권이 8개월여만에 140여억원 어치 판매되는 등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가운데 해남군은 군민들의 이용편의를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는 상시할인율을 확대하고 모바일과 카드형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판매액은 전남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지역공동체를 위해 군민들과 군내 기업들의 자발적인 구매가 이어졌고 해남군도 농민수당과 직원복지 포인트 등 군 정책과 연계한 정책발행분을 확대해 나갔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해남사랑상품권은 침체된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지난 4월부터 발행·유통되고 있다.
군은 올해 150억원 어치의 해남사랑상품권을 발행했으며 지난 23일 기준 약 93%인 139억6300만원 어치가 판매됐다. 이중 농민수당과 직원복지포인트 등 정책발행분은 83억9200만원(60.1%), 군민과 관광객 등 개인 구매는 46억6200만원(33.4%), 군내 기업체와 단체 등의 구매는 9억900만원(6.5%)이다.
해남군이 자체적으로 가맹점과 군민들을 대상으로 상품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맹점주의 70%는 매출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으며, 군민 75%도 해남사랑상품권 정책이 긍정적이라고 답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가맹점이 대행기관에서 현금으로 교환한 환전액이 125억9300만원에 달하는 등 환전율이 90.1%로 높아 당초 기대했던 지역내 순환까지는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남사랑상품권은 군내 전통시장, 음식점, 미용실, 병원, 약국, 서점, 영농조합법인, 편의점 등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지난 4월 해남사랑상품권 선포식 당시 1784개소였던 가맹점도 현재 2362개소로 578개소가 늘었다. 가맹점은 해남군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해남소통넷에서 조회할 수 있다.
하지만 해남사랑상품권은 재래시장과 골목상권 등 소상공인 보호와 소득증대를 위해 발행되다보니 농·수·축협 마트나 주유소, 경제사업소 등은 가맹점 등록이 막혀있어 소비처가 상대적으로 적은 면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농·수·축협에서의 사용 제한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 소상공인들은 농·수·축협에서의 사용제한이 풀릴 경우 해남사랑상품권이 농·수·축협으로 몰리게 돼 당초 소상공인 보호라는 취지를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해남군도 고심에 쌓인 상황이다. 군은 내년도에 전문기관에 의뢰해 해남사랑상품권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에 있어 조사결과와 정책적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남군은 내년부터는 해남사랑상품권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상시 할인율을 현재 2%에서 5%로, 특별할인율은 5%까지에서 10%까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 조례 개정도 마쳤다. 또한 현재 지류형으로만 발행되는 상품권은 주민들이 판매대행기관을 직접 방문해 구입해야 하며, 가맹점 역시 현금으로 교환하기 위해 판매대행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고 있어 군은 카드형과 모바일형 상품권 발행을 검토 중에 있다. 해남사랑상품권이 카드·모바일형으로도 발행되면 지류형 상품권 제작비용과 판매·환전 수수료 등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유통되는 해남사랑상품권이 일반 화폐에 비해 두꺼워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군은 내년부터는 상품권도 일반 화폐와 같은 두께로 제작·발행하고 스마트기기인식용 보안패턴과 레인보우 인쇄 등 보안요소도 강화했다. 현재 발행된 해남사랑상품권의 유효기간은 발행일로부터 5년으로, 기간내 가맹점에서 사용가능하다.
한편 해남군은 2020 해남방문의 해 선포를 기념하고 연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말까지 5% 할인된 금액에 해남사랑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 해남사랑상품권은 개인은 연 400만원까지 할인된 금액도 구입할 수 있다. 단 법인과 단체는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