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교는 H빔이 녹슬고 부식돼 손으로 만지면 떨어지는 상황이다.
▲ 홍교는 H빔이 녹슬고 부식돼 손으로 만지면 떨어지는 상황이다.
▲ 천변교는 다리를 받치는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고 철근이 노출돼 있으며, 통신케이블을 감싸는 양철판도 파손된 상태다.
▲ 천변교는 다리를 받치는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고 철근이 노출돼 있으며, 통신케이블을 감싸는 양철판도 파손된 상태다.

해남군이 2020년을 해남 방문의 해로 선포했지만 정작 해남 읍내 한복판에 있는 하천 다리 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6일 국민은행 건물 부근 천변교와 매일시장 떡볶이 노점상 주변 위천교, 매일시장 입구 홍교 다리를 점검한 결과 육안으로도 누수와 부식, 파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소주병 등이 깨진 채로 방치되고 있다.

천변교의 경우 다리를 받치는 콘크리트 일부가 떨어져 나가 있고 심지어 철근이 밖으로 노출돼 있어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또 통신사 케이블을 감싸는 양철판이 파손돼 케이블이 그대로 노출돼 있고 양철판들은 다리 아래에 널부러진 채로 방치되고 있다.

위천교는 다리 아래 쪽으로 배수가 제대로 안돼서인지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물이 흥건히 고여있고 하천에는 버려진 소주병 수십개가 깨진채로 떠 있는 상황이다. 홍교는 다리 위 사람이 다니는 인도 부분을 만들면서 세운 것으로 보이는 H빔이 많이 녹슬어있고 부식되며 손으로 만지면 떨어져 나가는 실정이다.

특히 천변교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 같은 민원이 계속돼 해남군이 정밀안전진단까지 실시했고 다리 위 차가 다니는 차도교는 C 등급, 사람이 다니는 보도교는 시급하게 보수가 필요한 D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그동안 예산 확보나 입찰, 업체 선정 절차 등이 늦어져 1년여가 지났고 4억여원을 들여 지난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내년 4월에 완공하는 것으로 해남군의 계약정보공개시스템에는 나타나고 있지만 공사 시작은 커녕 계속 방치만 되고 있다.

또 이들 다리는 만들어진 지 수십 년이 지난 것으로 보이고 다리 아래로 산책로가 조성 돼 있어 안전과 관리가 지속돼야 하지만 정작 해남군은 이들 다리가 언제 만들어졌는지, 언제 점검을 받았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현행 시특법(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다리의 경우 길이나 폭 등 규모별로 1·2·3종으로 나뉘고 그에 따라 정해진 기간마다 안전 점검을 받도록 하고 있지만 해남읍내 다리의 경우 3종에도 포함되지 않는 소규모 시설이라 정기 점검 등 규정된 것이 없다"며 "천변교는 민원과 현장 조사 결과 문제가 확인돼 보수공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상당 부분 육안으로도 문제가 확인되고 있어 천변교의 경우 신속하게 보수에 나서고 나머지 다리에 대해서도 정밀 안전진단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특법에서도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다중이용시설 등 재난이 발생할 위험이 높거나 재난을 예방하기 위하여 계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는 시설물은 제3종시설물로 지정ㆍ고시하여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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