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처는 150군데로 늘어
강사 확보, 지속성 숙제

▲ 교육지원청이 지난 9일 16개 기관과 자유학기제 운영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 교육지원청이 지난 9일 16개 기관과 자유학기제 운영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정부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실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1학년 2학기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을 토론과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다.

해남교육지원청은 '땅끝해남 진로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150개가 넘는 진로직업 체험처를 발굴하고 학교와 체험처를 매칭시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외형적인 숫자는 늘었지만 체험처 가운데 상당수가 문화예술계를 비롯해 공공기관, 관공서 등에 몰려있어 체험처와 강사가 한정돼 있고 별도의 경제생활을 하고 있어 학교에서 원하는 시간에 강사를 파견할 수 없는 상황도 많아 체험처나 강사의 다양성, 강사에 대한 만족도에 있어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학교 관계자 A 씨는 "학생들이 원하는 체험처와 강사가 한정돼 있고 체험처들이 진로체험 프로그램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외 외부 강사의 경우 교통비와 강사비가 맞지 않아 적극적으로 부를 수도 없어 사실상 학생들이 만족하거나 원하는 진로체험이 있어도 지속적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일회성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체험처로 직접 가는 방법도 있지만 학교 자체 통학버스의 통학시간이 한정돼 있어 이마저도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상당수 학교가 체험처 강사들이 학교를 방문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또한 공공기관과 관공서의 경우 몇 달 전부터 진로체험이 확정됐지만 인사이동으로 담당자가 바뀌었거나 특정 시기에 일이 많이 늘어 참여가 어렵게 됐다며 갑자기 취소되는 사례도 많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현재 군비와 도비 지원으로 한해 1억원에 불과한 관련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체험처와 강사의 다양성을 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지속성 유지를 위해 학생 자율 동아리를 활성화하고 여기에 적극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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