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 작가 초청 북콘서트
마음 속 아픔 치유 방법 제시

▲ 군립도서관이 정혜신 작가 부부를 초청해 북 콘서트를 열었다.
▲ 군립도서관이 정혜신 작가 부부를 초청해 북 콘서트를 열었다.

해남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당신이 옳다'의 저자 정혜신 작가가 해남을 찾아 마음 속 아픔과 갈등을 치유하는 방법으로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군립도서관은 지난 19일 문화예술회관 다목적실에서 정혜신 작가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열었다. 정 작가의 인기를 보여주 듯 해남을 비롯해 인근 시·군에서도 북 콘서트에 참여하면서 150여명의 청중이 모였다. 정 작가는 무슨 일을 하든 항상 함께하는 남편인 심리기획자 이명수 씨와 함께 공감과 치유, 적정심리학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 작가 부부는 지난 15년간 사회적 재난현장, 트라우마가 있는 다양한 곳에서 함께 활동했다. 1만3000여명에 달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치유하며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원리를 발견하고 그것은 재난현장에만 있는 것이 아닌 각자의 삶 모든 곳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 작가는 "공감이라는 것은 한 존재가 또 다른 존재를 비로는 만나는 것이다"며 "마치 목욕탕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그 사람에 대한 배경과 외형적인 틀을 배제하고 만나 알아가는 것이 공감이고 갈등 해결을 위한 길이다"고 말했다. 이어 "가까운 관계인 가족도 존재 자체에 주목하지 않고 살다보면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모든 갈등은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정 작가는 청중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과거 상담했던 내용을 예로 들면서 설명했다. 특히 중학교 3학년 쌍둥이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는 가족간의 갈등과 공감을 알려주는 사례였다. 쌍둥이지만 상반된 성격과 성적 등 너무 다른 아이를 키우던 어머니가 자녀들과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거치며 치유되는 모습을 통해 가족들마저도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을 만들어내 상처를 받으며 살고 있어 공감을 위해 타인을 존재 그자체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정 작가 부부는 강연 이후 청중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해결해나가는 방법을 제시하며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당초 오후 9시까지 2시간 동안 강연과 질의응답 이후 사인회와 기념사진으로 행사가 계획되어 있었으나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 넘어선 10시 30분에 행사가 마무리 됐다.

A 씨는 "내 존재 자체로 공감 받고 위로 받는 느낌이어서 눈물이 나오곤 했다"며 "만족도 200%의 강의로 요즘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작가를 섭외해 북 콘서트를 진행해준 도서관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북 콘서트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낸 청중들도 있었으나 일부에서는 정 작가 부부가 마무리 시간을 정해 놓지 않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자고 입장을 밝혔지만 주최측인 군립도서관에서 서둘러 마무리해 쉽게 만나기 힘든 작가와의 시간을 끊고 청중들의 수준을 낮아보이게 했다는 불만도 나왔다.

B 씨는 "사회자가 서둘러 진행하며 북 콘서트를 끝내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정 작가가 퇴근하셔야 되면 그냥 퇴근하시라는 말을 할 정도로 청중들과의 대화를 원했고 다음에 이러한 자리가 마련되면 작가와 청중이 원하는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립도서관 측은 예정됐던 시간이 많이 흘렀고 사인회와 기념사진 등의 순서가 남았고 9시가 넘어가자 청중들 중 절반이 빠져나가는 등 행사를 진행해야 했던 것이지 일부러 빨리 끝내고자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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