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해남미남축제가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처음 치르는 행사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성공적이었다고 주최측에서 자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여느 축제와 달리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친환경적으로 치르려 노력한 부분이 돋보였다.

대흥사 관광지구라는 공간에서 행사가 열림으로써 사람들이 분산되지 않고 효과적인 측면이 있었으나 한편으로는 해남내 다른 관광지와 연계성에는 아쉬운 점이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해남 관광과 축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첫째 해남관광 지향점과 축제 성격을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미남축제 성격은 '해남의 맛과 멋'에 집중되어야 한다.

해남관광의 컨셉으로 내건 '4미'중 맛미(味)와 아름다울 미(美)는 축제 성격과 정합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땅끝을 꼬리미(尾)로 표현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우리가 땅끝이 변방이 아니라 관점을 바꾸어 한반도 삼천리 금수강산 시작점이라고 말하는 것과도 상충되기 때문이다.

특히 해남관광 컨셉으로 미혹할미(迷)를 내건 것은 엉뚱하기까지 하다. 축제장 인근에 소재하는 미로(迷路)공원이 어디에다 내놓았도 손색없을 정도라면 그나마 이해를 하겠지만 미혹(迷惑)은 부정적 의미의 한자로 관광이나 축제이미지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다.

내년 축제에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축제명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둘째로 참여자를 대상화하는 축제는 생명력이 없다. 군민이 함께 참여하는 군고공연이나 강강술래 이벤트라든지 해남만의 독특성을 살리는 차별화된 기획을 통해서 생명력과 맛과 멋이 있는 해남 대표축제로 자리잡아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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