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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작목, 지역 특화 장기 계획 필요하다해남, 시장선점 가능성 높아
10년 단위 지속적 진행 필요
박수은 기자  |  pse@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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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5  10: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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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열대·열대 작목에 관심을 갖는 군민들이 기후변화 대응 열대·아열대 과일 라이브 콘서트에 참석해 작목별 컨설팅을 받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세계화가 가져온 소비 트랜드 변화 등으로 아열대 작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남지역에서도 아열대 작목 재배에 대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인 아열대 작목 계획을 세우고 집단화·단지화를 통한 작목 선점과 지속적인 재배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아열대 작목 재배 한계선이 북상하고 있다. 해남군에 따르면 군내 아열대작물 재배 농가는 143농가, 재배 면적은 39ha이고 전남지역은 1894농가에서 739ha, 전국에서는 1336농가에서 2만1282ha를 재배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재배 면적이나 초기 시설 자본 투자가 적은 편이지만 앞으로 더욱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해남군과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은 기후 변화에 대비해 아열대·열대 작목 컨설팅단을 구성하고 '기후변화 대응 열대·아열대 과일 라이브 콘서트'를 지난달 30일 해남군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아열대·열대 작목반 농민과 작목 전환에 관심을 갖는 군민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기후변화 대응 시범 사업, 아열대·열대 작목 설명, 작목별 전문가 컨설팅이 진행됐다.

군은 지난 2013년부터 아열대·열대작목 연구를 진행 중이다. ICT첨단하우스로 지어진 실증시험포는 500㎡ 규모 2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시설재배 내 환경 적응성, 병해, 생육상황 실증 등을 연구 중이다. 시험 작목은 바나나, 용과, 파인애플, 아떼모야, 커피, 파파야, 만감류, 올리브 등 8개 작목이다.

또한 국비 사업으로 아열대과수 조성사업, 간척지 내 첨단농업단지 조성사업, 수직형 스마트팜 공장신축 사업은 물론 스마트팜 기반 소득작물 육성, 기후변화 대응 아열대 소득작물 육성 등의 사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바나나 시험재배는 지난 2017년 성공해 생산이 안정적인 품종을 올해부터 농가에 시범 보급 중이고 후숙관계연구도 마친 상황이다. 파파야도 올해부터 농가에 보급됐다.

해남 내 아열대·열대 작물별 재배 현황을 살펴보면 오크라 1농가 0.2ha, 여주 15농가 3.3ha, 강황 1농가 1.2ha, 얌빈 2농가 0.3ha, 아티초크 1농가 0.2ha, 망고 3농가 0.8ha, 백향과(패션프루트) 6농가 1.5ha, 무화과 87농가 23ha, 파파야 1농가 0.2ha, 바나나 2농가 0.4ha, 체리 2농가 0.7ha, 블루베리 8농가 3ha, 감귤류 14농가 4.3ha가 재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군은 아열대작물 재배 기반이 미약한 만큼 기반 조성에 중점을 두고 실증실험을 이어갈 계획이며, 기반이 다져진 참다래·무화과·블루베리 등은 환경 개선이나 품종갱신 등을 연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브콘서트에 참석한 옥천면 A 씨는 "패션프루트를 재배했었는데 2월에 냉해를 못 버텼다"며 "보여주기식, 생색내기식 지원으로 여러 농가에 1종 비닐하우스를 지원하는 것보다 실증시험포 정도의 첨단하우스 지원이 더 효과가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농업기술원은 앞으로 아열대 작목이 기존 농업을 대체하는 신소득 작목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아직도 시험재배 수준과 개별적인 생산농가 체제에 머물러 있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정권 교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육성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라남도 과수연구소 박문영 소장은 최남단인 전라남도는 아열대 작목에 유리한 조건이며 해남 또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엔은 오는 2050년 한반도 평균 기온이 3.2도가 올라 완전한 아열대기후에 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10년, 20년 뒤를 내다보고 특화작목을 선점해 지속적인 지원과 연구로 브랜드가치를 심어야만이 농가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문영 소장은 "완도군이 비파를 특화작목으로 선점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지자체도, 농민들도 의구심이 커서 심지 않았다. 그러다 귀농인이 비파를 심어 소득을 내자 다른 농민들도 뛰어들면서 현재는 많은 재배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아열대 작목은 심고 과수가 열리기까지 5년, 판매 안정화까지 5년이라고 본다. 2040년에 평균기온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위한 보여주기식 지원사업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야한다. 농민들도 지원사업만을 믿고 뛰어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고 스스로 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구 뿐만 아니라 수확 후 판로와 홍보에 대해서도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세계화로 인해 해외에서 생산되는 아열대·열대 작목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이 줄고 있으나 국내 생산 여부에 대해서는 생소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북미지역처럼 아열대·열대 작목을 대규모로 재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규모로 재배하더라도 다양한 가공품 생산과 체험이 접목해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종합적인 계획을 구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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