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건립보다 의식변화 중점
노인 복지와의 접점도 필요

해남군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한 마을만들기사업을 추진중인 가운데 사업 초기에 구성된 주민 네트워크가 지속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은 마을공동체를 활성화시켜 주민들의 행복도를 높이고 주민자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고자 마을공동체팀을 꾸려 창조적 마을만들기, 마을공동체 등 공동체 관련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으로, 농산어촌지역 주민의 소득과 기초생활수준을 높이기 위해 농촌 정주여건 향상과 계획적인 개발을 진행하고 지역별 특화 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현재 해남지역에서는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에 문내면 예락리, 북평면 동해리, 현산면 초호리, 황산면 연자리, 문내면 임하리, 황산면 징의리, 계곡면 가학리, 화원면 양화리, 북평면 평암리, 북일면 내동리, 옥천면 도림리, 해남읍 신안리, 마산면 육일시, 계곡면 강절리, 계곡면 방춘리 등 모두 15개 마을이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마을 기초 기반 시설 구축과 주민 교육, 리더 교육 등 지역민 역량강화교육 등을 추진하게 되며 각 마을당 5~8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 예산이 경관 정비나 시설 건립 등 토목적인 부분에 치우쳐져 있어 주민 결속을 다질 수 있도록 의식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어떤 방식으로 의견을 나눠야 서로를 존중하면서 사업을 추진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체계나 교육 과정이 단편적이어서 어려운 문제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 참여 마을에 거주하는 A 씨는 "사업 선정은 2년 전에 됐는데 의견 합의가 잘 되지 않아 더디게 추진됐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합의된 사안도 다른 의견들이 제기돼 재조정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주민들이 이런 사업을 해본 적이 거의 없어서 체계도 정확하지 않고, 컨설팅 몇 번 받은 걸로는 주민들끼리 지속적으로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마을공동체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대전의 경우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지원활동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들이 주민과 행정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하며 왜 공동체가 필요한지에 대해 고민하고 지역 문제를 해결해가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고 있다. 지역에 대해 잘 모르는 외부인들의 컨설팅을 몇 차례 받는 것 보다 지역에서 함께 호흡하며 작은 논의들을 이어올 수 있는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해남지역은 마을 대부분이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들고 있어 노인 복지 연계 방향으로 사업을 이끌어가는 가이드 역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