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교육감 공통공약 추진
시청·교육청 협업으로 진행

▲ 세종시는 공공급식지원을 추진하면서 외적으로 보여지는 것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세종형 공공급식추진 선포식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내년에 준공될 시설<아래쪽>에서 본격적인 공공급식지원이 운영될 예정이다.
▲ 세종시는 공공급식지원을 추진하면서 외적으로 보여지는 것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세종형 공공급식추진 선포식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내년에 준공될 시설<아래쪽>에서 본격적인 공공급식지원이 운영될 예정이다.
 
 

| 싣는 순서 |

■ 1회 : 해남 푸드플랜은 어떻게 진행되나?
■ 2회 : 해남의 먹거리현황, 지역 내 선순환 넘어서야
■ 3회 : 도시의 먹거리 농촌이 책임진다
■ 4회 : 로컬푸드 소비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 5회 : 로컬푸드로 만들어지는 공공급식
■ 6회 : 해남의 지역내먹거리 선순환 무엇이 중요한가

세종특별자치시의 공공급식지원센터 운영은 다른 지자체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업 실행 단계, 시청과 교육청의 협업 등 지역에 맞는 운영 시스템을 구성하면서 공공급식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의 공공급식의 시작은 이춘희 시장이 당선되면서 부터다. 후보시절 공약으로 내세웠던 공공급식지원은 당선 이후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구체화 작업을 시작했다. 세종시교육청 최교진 교육감도 후보시절 공공급식지원을 공약으로 내세웠기에 시청과 교육청은 공공급식지원이란 목표아래 힘을 합칠 수 있었다.

세종시가 추진하려는 공공급식지원은 안전하고 차별화된 로컬푸드 연계형 공공급식을 추진하는 것이다. 특히 정부청사들이 세종시에 들어서면서 시가지가 형성되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지역에서 생산하는 먹거리들을 소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으며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지원조직이 필요했다.

시청과 교육청은 지난 2015년 2월 공공급식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교육청 직원 2명이 시청에 파견돼 '공공급식지원센터 설립운영 기본계획'을 세웠다. 기본계획에 세부적인 추진방안들을 더하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세종특별자치시 지역농산물 공공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를 지난 2016년 6월에 제정했다.

보통 지자체의 사업 추진은 시설을 짓고 조직화와 운영을 나중에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은 눈에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시설부터 짓고 제대로 된 운영을 못하는 곳이 많지만 세종시는 달랐다. 시설이 나중에 지어지더라도 운영 시스템을 먼저 구축해 시설 완공 후 효율적인 운영에 나서겠다는 방안이다.

시설 신축은 시간을 두고 진행하면서 2016년 7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공공급식지원센터는 시청이 직접 운영하며 교육청과 협업을 통해 시범사업으로 39개교의 학교급식을 지역 먹거리로 공급해나갔다.

학교는 교육청 소관이라 수발주 시스템을 세종시에 맞게 바꿨고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먹거리를 파악하고자 그동안 해왔던 학교급식의 식단을 분석해 25개 종류 300여개 품목이 분류됐다. 이들 품목은 학교급식 전체 금액의 약 80%를 차지하며 이중 지역에서 생산할 수 있는 25~30가지를 주력 품목으로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공공급식지원센터는 기존에 학교급식에 식재료를 공급하던 공급업체들에게 세종시가 추진하는 공공급식에 대해 이해시키고 협력할 수 있도록 했다. 공공급식지원센터가 학교급식 전반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공급업체는 식재료의 선별과 포장, 배송을 맡으며 지역농가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선포식으로 공공급식추진 공표
2020년 건물 신축 본격 운영

공공급식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왜 공공급식이 지역에 필요하고 지원해야하는가를 지역민들이 공감하고 이해해야한다.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교육청과 학교급식 관계자, 학부모, 생산자 등을 대상으로 공공급식지원 설명회를 수차례 진행했으며 지난 2016년 9월에는 세종형 공공급식추진 선포식을 열었다.

선포식은 공공급식지원이 학교급식의 공공성을 보장하고 교육·복지·도농상생 등의 다양한 가치를 실현하면서 나아가 학교급식을 넘어 공공급식으로 세종의 지속가능한 먹거리 체계를 마련해 나가는 것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 열렸다. 세종형 공공급식 추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공공급식을 구성하고는 사람들이 협력해 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시청과 교육청의 공공급식지원에 대한 확고한 추진의지를 알리는 기회가 됐다.

공공급식지원은 2016년 39개교에서 2017년 52개교, 18년 71개교로 점차 늘어났으며 올해는 87개교에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공공급식지원센터 운영으로 식자재의 품질이 좋아지는 효과를 얻었고 지원센터가 단순히 식재료를 공급하는 것이 아닌 지역의 우수하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적정가격에 공급하면서 지역의 생산자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세종시의 무상급식 지원액은 연간 250억원 수준이다. 학생들에게는 우수한 식재료가 공급되도록 하고 생산자들은 제값을 받도록 하고자 식재료 금액대비 지역농산물을 60% 이상 공급하는 '3·6·9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농산물 30개 품목을 식재료비의 60% 이상 공급하고 학교급식 만족도를 90%로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3년여간 세종시공공급식지원센터의 운영은 시범운영이었다. 지난 6월 공공급식지원센터의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시설 신축이 시작됐다. 신축되는 시설은 총 사업비 213억 원을 들여 1만㎡ 부지에 연면적 5450㎡, 지상 2층 규모로 내부에 저온저장고, 냉동고, 식생활교육관, 사무실 등의 시설이 들어서 내년 5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에 신축에 들어간 시설은 수정에 수정을 거친 결과물이다. 당초 학교급식을 하는 초·중·고를 대상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포함해 143억원이었던 사업비를 213억원까지 증액시켜 규모를 확대했다. 학교급식만을 위한 것이 아닌 공공급식까지 확대해 나가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

준공 후 3개월간의 점검을 거친 후 내년 9월부터 공공급식지원센터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 학교급식의 안정적인 공급체계 구축, 유통구조 개선, 우수식재료 제공 등 공공급식지원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공급식지원센터가 준공 후 운영을 시작하면 지역농산물 수급관리와 기획생산, 식재료 위생관리 검수 등은 직접 할 수 있지만 새로운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기에는 많은 비용이 필요해 기존 공급업체들의 물류시스템을 활용하는 아웃소싱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생산자가 식재료를 공급업체에 넘기고 공급업체는 공공급식지원센터에 들러 검수를 받아 학교별로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식재료의 안전성을 위해서는 축산물품질평가원, 농산물품질관리원 등과 협약을 통해 관리하고 있으며 매년 생산물배상책임보험을 가입해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로컬푸드 생산자를 비롯한 생산기반을 확대해 기획생산을 위한 농가 조직화를 겸하면서 생산단계부터 안전성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세종시의 공공급식은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사업추진에 큰 역할을 했다. 시장과 교육장의 공통공약이고 이들의 적극적인 실행 의지가 뒷받침되면서 운영 시스템 구축과 공공급식에 대한 필요성이 지역에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세종시는 기존 학교급식 운영 시스템을 분석해 지역에 맞춰 재구성하고 시범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면서 시설 신축과 함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 학교급식을 넘어 공공급식의 영역까지 지역의 먹거리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세종시청 로컬푸드과 김용준 주무관은 "세종시형 공공급식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도 지역에 맞는 방법을 찾기 위해 문제점을 개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급식이 지역에 필요한 이유를 지역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고 실행방법은 의견조율을 통해 찾아 나가야한다"며 "당장 보이는 것보다 얼마나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