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명(해남YMCA 사무총장)

 
 

언제부턴가 '혁신'이라는 단어가 우리 일상에서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조직이 혁신을 부르짖고 있습니다. 뭔가를 바꿔서 새롭게 해보겠다는 사회적 흐름이며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처럼 느껴지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정부에서도 인사혁신처, 사회혁신실, 혁신도시 등 혁신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며 국민들에게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시민사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급격한 사회변화에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급속한 변화의 연속입니다. 급속히 증가하는 노령인구로 인해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은 과거의 계산법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는 자칫 세대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국가 재정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지나친 산업화와 편리추구로 플라스틱은 야생동물들을 죽게 만들고 있으며, 산처럼 쌓여가는 쓰레기는 처치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또 발전소나 자동차 배기가스를 비롯해 건설현장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우리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사회혁신입니다. 그러나 기업은 단기적으로 이익이 없고, 정부는 정치적 이유로 나서기를 꺼려합니다. 시민들이 나서야 하는 이유인 것이지요. 많은 훌륭한 사회혁신 뒤에는 절실한 시민의 필요와 공감이 있었습니다. 정부나 시장이 아닌 시민의 참여와 행동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은 없을까요? 거창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회혁신도 그간 진행된 내용들을 살펴보면 아주 쉽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주민참여형 사회혁신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경기도 광주 시골지역에서는 멧돼지에 의한 농작물 피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주민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내서 해결책을 마련하였습니다.

순천의 자그마한 카페는 'NO플라스틱 존'을 선언하며 플라스틱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페트병에 비닐류를 가득 담아오면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정부혁신의 주요한 사례 중 하나로 독일의 베를린 정부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주차난을 해결하는 스타트업이 7개가 생겨났고, 그로 인해 창업과 고용 창출을 이뤄냈습니다. 단순한 정보공개만으로 주차난도 해결하고 고용창출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해남군도 다양한 문제들이 존재합니다. 정부와 시장에만 기댈 수 없는 문제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지역이 처해 있는 문제들을 발굴해내고 그것을 이슈화하고 의제화 해야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지역의 문제를 지역주민이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얻어내는 것 그것이 사회적 가치입니다. 우리 모두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는 시민이 되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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