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전주푸드2025플랜 발표
자치단체 중 최초로 전략 세워

▲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직매장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직매장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 김성수(80)어르신이 집에서 기른 노각을 판매하고자 직매장을 방문했다.
▲ 김성수(80)어르신이 집에서 기른 노각을 판매하고자 직매장을 방문했다.
 
 

| 싣는 순서 |

■ 1회 : 해남 푸드플랜은 어떻게 진행되나?
■ 2회 : 해남의 먹거리현황, 지역 내 선순환 넘어서야
■ 3회 : 도시의 먹거리 농촌이 책임진다
■ 4회 : 로컬푸드 소비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 5회 : 로컬푸드로 만들어지는 공공급식
■ 6회 : 해남의 지역내먹거리 선순환 무엇이 중요한가

전국적으로 먹거리 문제가 발생하며 대안이 필요했던 지난 2015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먹거리 전략을 발표했던 곳이 전주시다. 전주시는 UN이 권고하고 있는 국가의 국민 식량권 보장을 담아 주민먹거리 보장 권리를 구체화한 먹거리 전략인 '전주푸드2025플랜'을 발표했다.

2015년에 전주시의 지역먹거리 생산과 유통 실태를 파악한 결과 지역 외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의존도가 95% 이상을 차지해 지역 자본의 외부유출은 80% 이상으로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나타났다. 전주시는 65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전주를 둘러싼 주변의 농촌 지역은 전주를 대상으로 로컬푸드 직매장을 설치하며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보다 타 지역의 농산물을 소비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전주시에도 1만7000여명의 농업인이 있지만 지역내에 팔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외지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 같은 구조를 바꾸고자 전주 주민의 식량권 보장 및 지역순환 먹거리 체계 구축을 담아 발표된 것이 전주푸드2025플랜였다.

전주시는 먹거리 전략을 통해 연간 1조원의 가계먹거리 규모 중 5%인 500억원에 머물고 있는 농업 생산액을 2025년까지 20%인 2000억원대까지 끌어올려 전주 농업인들은 안정적인 생산, 주민들은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받을 권리를 실현해 농업과 지역경제를 함께 살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전주푸드2025플랜이 발표되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주체가 필요했다. 실행조직을 만들기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공익성과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전주시가 100% 출자해 재단법인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가 설립됐다. 일부에서는 선거지원세력이 아니냐며 음해하는 말도 나왔지만 공론화를 통해 시민들이 전주에 먹거리 전략과 실행조직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를 만들어 갔다.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는 직매장, 학교급식, 공공급식을 통해 먹거리의 공익적 가치를 지켜나가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전주시의 행보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국가단위와 지역단위 푸드플랜의 표본이 됐다. 전주의 먹거리 전략과 실행기관인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의 운영은 푸드플랜을 구성하고 추진해나가는 후발주자인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다.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는 매년 전주시로부터 약 30억원 가량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전주시가 100% 출자해 운영되는 것이다. 예산 중 절반은 54명의 인건비로 사용되며 나머지는 운영 및 사업비로 쓰이고 있다.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가 사업장 운영 등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센터 운영에 재투입되며 지난해에는 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200원대로 늘어나면 인건비는 자립 운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의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21억원, 2017년에는 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9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2022년에는 200억원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의 수익은 18억이 생겨 현재 지급되고 있는 인건비 15억원은 충당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는 송천점과 종합경기장점의 두 곳의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종합경기장점은 휴게음식점도 있어 직매장에 공급되는 로컬푸드로 만들어진 음식도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매일 직접 만들어 공급하는 도시락과 김밥 등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내년에는 레스토랑이 함께 있는 직매장을 한 곳 더 추가 할 계획이다.

또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가 운영하는 공공급식지원센터를 통해 어린이집, 복지관, 요양원 등 관내 먹거리 취약계층 81개소에 전주푸드를 공급하고 지난 2018년 9월부터 서울시 서대문구와 협약을 맺고 118개소에 공공급식을 공급하고 있다. 서대문구에는 매일 300만원 이상의 전주푸드가 공급되고 있다.

전주시 월드컵경기장내에는 전주시내 초·중·고 12만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연간 180여 품목, 1300톤 규모의 친환경식재료를 공급하는 학교급식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전주시에서 생산된 물품이 모자랄 경우에는 인근 14개 시·군과 협력해 공급하고 있다.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들은 농산물 기획생산 및 연중공급 체계 구축 등 지역농업 활성화, 지역산 원물을 활용한 농민가공육성 사업, 학교급식·공공급식·복지급식 확대를 위한 사업, 지역농산물 이용 및 유통경로 다각화를 통한 전주푸드 육성, 생산·유통·소비 각 단계별 이력 및 안전성 관리체계 구축 사업, 전주푸드 생산·가공·유통·소비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 농업인·소비자교육·연구·컨설팅 등 시민 역량강화 사업, 농업 농촌 관련 정보제공과 체험 관광사업 연계를 위한 사업, 가공·도농교류 등 6차산업 육성 및 통합시스템 구축 사업,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공동체 등 농촌형 협동경제육성 사업, 인근 지역과 연계한 제휴푸드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이제까지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는 지역 내 먹거리 순환과 도농상생 등의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확장을 위한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더 많은 생산자의 참여와 수요처의 확대 및 발굴에 나서 활성화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데 중점을 두어 운영된다. 전주시는 전주푸드2025플랜을 통해 시민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연중 공급할 수 있고 안정된 일자리 및 소득 창출되는 건강한 지역생산과 농업구조를 재편해 먹거리를 매개로 한 지역공동체 및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이뤄 나갈 계획이다.

 

| 인터뷰 | 강성욱(재단법인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장)

"공론화로 공감대 형성"

 
 

강성욱 센터장은 로컬푸드 선진지로 유명한 완주군에서 로컬푸드 생산기반을 조성했으며 전주시에서 지역단위 푸드플랜의 기초를 다지는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 푸드플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현재 먹거리를 둘러싼 경쟁위주의 구조를 공익적인 가치를 우선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안전한 먹거리 보장이 1순위이다. 어느 한곳이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닌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안정적인 생산과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위한 선순환 구조가 구축돼야한다.

또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구성원이 함께 공론화를 통해 푸드플랜이 지역에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해야한다. 지속적인 공론화 과정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필요로 하는 방향이 세워져야한다. 적극적인 행정의 참여와 의지도 필요하며 법제화를 통해 푸드플랜의 명확한 근거도 마련돼야한다.

-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위해 추진되는 것을 무엇인가?

재단법인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출하가 가능해 생산자들의 결속력과 책임이 약했다. 이를 보완하고 생산자가 주인으로 지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자는 의미에서 사단법인 전주푸드생산자회가 조직됐다. 이와 함께 자연물질을 이용한 비료와 농약제조 등의 교육과 보급에 나서 고 참여형인증제인 전주푸드인증제를 통해 무농약 수준의 차제인증제도가 운영된다. 전주푸드인증을 받으면 직매장과 공공급식지원센터에 우선 출하할 수 있다.

생산자를 위한 재도 외에도 시민들의 지역 먹거리 구입도 확산돼야해 시민을 대상으로하는 맞춤형 식교육과 활성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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