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합천군 하남양떡메마을은 마을기업으로 얻은 소득을 다시 마을로 환원해 주민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주민들이 생산한 1차 농산물을 2차 가공에 사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체험 프로그램으로도 연계하고 있어 농촌형 6차 산업을 이뤄낸 곳이기도 하다.

지원사업을 받더라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 쓰러지는 곳들이 부지기수인 상황에서, 어떻게 15년간 마을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올 수 있었을까.

이는 주민들이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마을 소득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지원사업 예산으로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사회적경제를 실천해왔기 때문이라고 본다.

사회적경제는 주민들이 서로 상생하고 나누며 공익적인 가치를 창출해내는 활동이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각기 다른 생각을 지닌 수십명의 마을 주민들이 한데 뭉쳐 사업을 이어나가는 것은 사회적경제가 지닌 가치와 별개의 문제다.

만일 하남양떡메마을이 단순히 수익 극대화에만 몰두했다면 지금의 성공은 어려웠을 것이다. 주민들을 위해 어떻게 사용할지가 먼저였기 때문에 내부에서부터 지지를 얻었고, 두터운 신뢰가 쌓이면서 마을기업 운영이 탄탄해져 외부에서도 인정받는 마을기업이 된 것이라 생각한다.

성영수 운영위원장은 인터뷰를 하며 '한솥밥 먹는게 좋다'고 말했다. 한 마을 살면서 형제자매처럼 한솥밥을 먹고 행복한 꿈을 함께 꾸는 마을을 원했기에 마을기업 일에 매진할 수 있었단다. 이러한 꿈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점심식사를 책임지는 공동급식소를 만들었다. 공동급식소는 2층 건물로 확장하기 위해 현재 공동급식을 중단한 상황인데, 주민들이 마을급식소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는 중이라며 새로 지어진 건물에서는 더욱 따뜻한 정이 피어날거라는 기대가 가득하다.

또한 마을기업 소득으로 연세 지긋한 어르신을 위한 마을요양원 터까지 확보했다. 그동안의 경험은 행복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10년 뒤를 내다보고 차근차근 준비해가는 실행력을 쌓아가는 시간이었다.

해남지역에서도 사회적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해남사회적경제네트워크가 사회적협동조합을 추진하고 있고, 젊은 사업가들은 자발적으로 모여 네트워크 모임을 만든다. 사회적경제의 가치는 주민 삶과 밀접해야만이 지속 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않길 바라며, 앞으로 해남 곳곳에서 행복한 공동체가 꽃피우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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