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표결, 6대 5 간신히 통과
시간 낭비, 의원 자질 논란까지

▲ 지난 26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기립(자리에서 일어나는) 방식을 통해 의원 6명이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에 대해 찬성의사를 밝혔다. 직매장 건립은 6대 5로 가결됐다.
▲ 지난 26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기립(자리에서 일어나는) 방식을 통해 의원 6명이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에 대해 찬성의사를 밝혔다. 직매장 건립은 6대 5로 가결됐다.

지난 6월 회기 때 부결됐던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의 건이 우여곡절 끝에 8월 임시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해남군의회는 지난 26일 제295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의 건과 관련한 2019년 제2차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표결까지 가는 진통속에 11명 의원 가운데 6명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이날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김석순, 박상정, 서해근, 송순례, 이성옥, 이정확 의원 등 6명이다.

지난 6월 회기 때 반대 표를 던졌던 이성옥 의원이 이번에는 찬성 표를 던지면서 지난 회기와 반대로 찬성 표가 한 표 많아 결국 6대5로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 건이 통과됐다.

이성옥 의원은 "전체 농민의 이익을 고려했고 8월 임시회까지 합리적 대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현 부지 추진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약속한 것을 지킨 것이다"고 말했다.

로컬푸드 생산자협의회 박래안 감사는 "천만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늦게 시작된 만큼 생자자와 군민, 군과 군의회가 합심해 생산자 조직 확대와 서비스 체계 구축, 신뢰 회복 등 로컬푸드 조기정착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 건이 통과됨에 따라 해남군은 9월에 해당 부지에 대해 감정평가를 실시하고 곧바로 입찰 방식이나 또는 직매장 건립 실적이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한 제안서 설명회 방식 등을 통해 기본설계와 실시설계에 들어가고 이어 시공사를 선정해 늦어도 12월 안에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전체 예산은 부지 매입과 건립비 등을 합쳐 53억원 정도이다.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이 우여곡절 끝에 본격 추진되게 됐지만 여러 가지 논란거리를 남기고 있다. 먼저 지난 6월 논란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해당 상임위원회인 총무위원회에서 3대 2로 통과가 돼 본회의 안건으로 넘어왔는데도 불구하고 해당 상임위 소속인 박종부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이의를 제기하며 다시 표결이 이뤄져 의회 스스로 상임위원회 절차를 무력화하고 요식행위로 만들어 버렸다.

또 지난 두달동안 대체부지는 찾지 못하고 당시 부결됐던 부지에서 그대로 사업이 추진되게 돼 결국 시간만 허비한 꼴이 됐다.

특히 의원들이 대체부지로 특정 장소를 거론하고 법적 근거도 부족한 상황에서 로컬푸드 직매장과 공공급식센터, 공판장을 묶어 농산물물류센터를 건립하자고 주장하는가 하면 자신과 다른 의견을 밝혔다는 이유로 동료 의원에게 막말과 욕설을 퍼붓으며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의 경우 세가지를 합친 대체부지가 어려워지자 공공급식센터만이라도 특정 장소로 확약해 달라고 집행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자칫 이권에 개입했다는 오해의 소지는 물론 의원 개인이 이같은 요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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