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장 명인·독립유공자 후손 외침
소녀상 학교에 세운 학생들도 참여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

광복 74주년을 맞아 일본의 경제침략을 규탄하고 불매운동을 생활화하자는 목소리가 각계각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통음식 연구가이자 동국장 명인인 한안자(80) 선생은 자신이 6살 때 라디오를 통해 일본 천황이 울면서 항복을 선언하는 것을 들었고 그 때 마을 주민들이 환호하고 축배를 들며 이틀 밤을 축제의 날로 보냈는데 광복 74년만에 일본이 일제강점기 때 만행에 대해 사과는 커녕 무역전쟁 등 행패를 부리고 있다며 이번 만큼은 우리 국민이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안자 선생은 "우리 밑반찬의 가장 기본이 되는 된장과 간장마저도 아무 거리낌없이 일본산 미소 된장과 기꼬만 간장이 각 음식점과 가정의 식탁을 침범한 상태다"며 "된장과 간장부터 전통장을 사용하고 아끼는 생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남에서의 3·1운동에 앞장섰다 일본 경찰에 붙잡혀 태형 90대를 맞은 고초를 겪은 독립유공자 손태옥 선생의 손자인 손을용(74) 씨도 최근 일본의 태도에 대해 울화통이 터지고 TV 볼 마음이 안 생길 정도다고 한탄했다.

손 씨는 "이번에 우리나라 경제가 조금 침체되더라도 일본의 만행과 뻔뻔함에 맞서 온 국민이 똘똘 뭉쳐 불매운동에 동참해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발적 모금을 통해 지난해 학내에 작은 소녀상을 세웠던 해남고 학생들도 아베 정권을 규탄하고 나섰다. 장윤수(3년) 양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일본 학용품과 식품 등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고 일부는 수능을 끝내고 여행을 가기 위해 예약한 일본 항공편과 숙소도 수수료를 물고 취소하고 있다"며 "많은 학생들이 조금 불편한 점도 있지만 이에 굴할 한국인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고 서로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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