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입주 코아루A 파문 확산
시행사·위탁사 책임 회피만

▲ 아파트 창문을 열면 바로 앞에 공동묘지가 보이는 상황이다. 한 입주예정자가 해남군 홈페이지 '군수와의 대화'에 관련 사진을 올리고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 아파트 창문을 열면 바로 앞에 공동묘지가 보이는 상황이다. 한 입주예정자가 해남군 홈페이지 '군수와의 대화'에 관련 사진을 올리고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9월 입주를 앞둔 코아루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분양계약 당시 약속받은 공동묘지 이전과 산책로 조성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시행사와 위탁사를 상대로 집단 형사고소 등 집단 대응에 나서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문제의 발단은 코아루 아파트 사업부지 바로 인근에 있는 공동묘지 분묘 200여기가 입주를 얼마 남겨두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처리가 되지 않고 있는데서 시작됐다. 특히 특정 동의 경우 아파트 창문을 열면 바로 앞에 공동묘지가 보이는 상황으로 입주예정자들은 공동묘지에 텐트를 치고 생활하는 거랑 같다며 거듭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입주예정자 A 씨는 "해남에서 가장 높은 분양가였지만 입주 전에 공동묘지를 철쭉공원 산책로로 바꿔준다고 했고 홍보성 기사나 블로그, 전단지 등에도 이런 내용이 들어있어 믿고 계약했는데 이제와서 시행사와 위탁사는 분양계약서나 입주자모집공고에 이를 명시해서 약속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누가 그렇게 말을 했는지 자기들에게 알려달라는 식으로 책임회피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민원이 확산되자 최근 입주예정자들과 시행사, 위탁사가 만난 자리에서도 시행사와 위탁사는 최초 분양대행사에서 누가 그랬는지 본인들도 알고 싶다거나 분묘 이전에 대한 일정에 대해서도 묘지 관리권이 있는 모 교회 측에서 이전 절차가 복잡해 늦어지고 있다며 협조를 요청중에 있다는 식으로 책임있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시행사와 위탁사는 이번 문제와 관련해 명시해서 약속한 적이 없는데 분양대행사 쪽에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고 교회 측에서 협조를 해주기로 했는데 늦어지고 있다는 식으로 항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분양대행사의 한 직원은 "분양대행사 직원들이 아무런 정보가 없기 때문에 분양 당시 위에서(시행사나 위탁사) 마련한 교육 내용이나 자료를 바탕으로 공동묘지 이전이나 산책로 조성 등에 대해 계약자들에게 설명했고 위탁사 직원들도 분양계약업무를 같이 봤다"며 "모든 책임을 분양대행사에 떠넘기는 것은 잘못이다"고 밝혔다.

교회 측도 그동안 공동묘지 관리에 어려움이 컸고 위탁사에서 10억원에 이르는 교회 공사를 반값에 해주고 나머지 비용은 안받는 것으로 교회에 헌납하겠다고 하면서 대신 공동묘지 이전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해 그대로 따랐을 뿐 이전과 관련해 서로 간에 계약을 하거나 확약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교회 측 관계자는 "위탁사 협조 요청으로 분묘개장공고를 통해 200기 중 지금까지 40기 정도가 이장됐지만 위탁사로부터 수천만원에 달하는 이장 비용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연고묘이건 무연고묘이건 관계자들의 동의없이 교회에서 맘대로 처리할 수도 없는 문제다"고 해명했다.

교회 공사는 예전 예배당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2층짜리 교육관과 사택을 짓는 것으로 위탁사가 다른 업체들을 내세워 공사를 진행했고 교회 측에서 우선 착수금으로 공사비 수억원을 지급했지만 여러 가지 논란이 빚어지며 현재 수개월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또한 묘지 이전이 명시되지 않았다던 시행사와 위탁사는 계약해지 등의 문제로 양 측이 지난 5월 대치 상황을 빚을 당시 위탁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묘지를 옮기려 하는데 한국토지신탁이 예산이 없다고 반대한다고 밝혔고 시행사는 이장비용을 줬는데 잘 시행되지 않고 계속 돈만 요구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는 등 진실공방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상황이다.

입주예정자들은 허위과장 광고 및 사기 혐의로 시행사와 위탁사, 당시 분양대행사를 상대로 집단 형사고소를 추진하고 집단소송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 오는 13일에는 명현관 군수와 면담을 갖고 사태 해결에 나서 줄 것과 준공불허 등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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