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임시 설치·운영에 그쳐
군민 문화복지 차원에서 필요

여름철 해남군내에서 가족끼리 물놀이를 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남군은 올해 가족들이 자주 찾는 해남공룡박물관, 두륜산 상가단지 등에 워터슬라이드 에어풀장을 설치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해수욕장보다 민물수영장을 선호하는 최근 분위기에 따라 군민들의 여름휴가철 편의를 위해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시설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물놀이장이다 보니 아이들을 기다리는 어른은 마땅히 쉴만한 공간이 없고 샤워장같은 편의시설도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가족 모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물놀이시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세 아이를 키우는 군민 A 씨는 여름철 놀러갈 때면 해남이 아닌 인근의 강진·영암·장흥 등을 찾는다. 군내에도 물놀이장이 있지만 선뜻 가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인근지역에 비해 시설이 협소하거나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A 씨는 "여름 휴가철은 극성수기이다 보니 가족끼리 피서를 가게 되면 인원이 많아 비용이 많이 든다. 특히 아이들이 많다보니 다른 형제들과 같이 여행을 가면 최소 10명 가량이 움직여야 해서 평상이나 정자를 빌리기에도 부담스럽고, 빌리려 해도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강진이나 영암은 규모도 크고 아이들이 놀 때 어른들도 쉴만한 공간이 충분한데 입장료와 이용료도 저렴해서 자주 가게 된다"고 말했다.

해남군내에도 북평면 동해리 수영장, 현산면 봉동계곡 등 민물 물놀이장이 있지만 동해리 수영장은 여름철 많은 군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수요를 소화해내기가 어렵고, 봉동계곡은 샤워장이 없어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인근지역의 경우 영암군은 계곡을 이용해 풀장을 조성한 월출산기찬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여름철 인기 피서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어린이 2000원, 성인 6000원이라는 저렴한 금액에 편의시설을 갖춘 것은 물론 취사까지 가능하다. 강진군도 보은산자락에 조성한 V-랜드, 석문공원 물놀이장, 초당림 물놀이장 3곳을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입장료 및 주차료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어 해년마다 입장객이 늘고 있다.

이와 비교하면 해남지역은 가족단위 휴양객이 몰릴 경우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는 민물놀이장은 없는 상황이다. 가학산자연휴양림에 물놀이시설을 갖추고 올해 운영 중이지만 지난해에는 물이 부족해 운영조차 하지 못한 실정이어서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에 걱정이 앞서는 지역이다.

이에 군은 삼산면 미로파크공원 부근에 조성할 계획인 복합레저 테마파크에 물놀이 시설을 포함시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군은 2회 추경에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 예산을 반영해 진행한다는 입장으로 계획대로라면 9월 중 용역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구상 단계인데다 복합레저 테마파크 일부분으로 포함되는 것이어서 군민들의 기대에 미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명현관 군수 공약으로 빛의 숲 조성, 세계 땅끝공원 조성, 여름음악축제, 농수산물 먹거리 축제 개발 등이 진행되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인데, 외부 관광객들을 끌어들일만한 사업들 뿐만 아니라 군민들의 문화복지를 위한 지역 내부 시설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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