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일(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

 
 

제11대 전남도의회 개원과 함께 농수산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2년 임기의 절반을 보냈다. 돌이켜보면 농수산위원회 아홉 분 의원들과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다양한 농어촌 문제 해결을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하여 도정과 국정에 반영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온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기상여건이 좋아 생산량이 늘어난 탓에 양파와 마늘 값이 크게 떨어졌다는 소식이 연일 뉴스가 되고 있지만 배추, 대파 등 노지채소 가격폭락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연어와 방어 수입이 늘면서 광어 값이 폭락한 것까지를 놓고 보면 우리 농어업의 현실을 금방 알 수 있다. 기상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수산 현장을 찾아 예비비 투입과 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이제는 더 이상 농사 지을 작목이 없다"는 농민들의 하소연과 생산원가도 못 건질 형편이라는 어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야 했다.

정부 목표가격 결정을 앞두고 쌀 80kg 당 24만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며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목표가격에 물가인상률과 농업의 공익적·다원적 가치를 반영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수입 김치로 무·배추는 물론 마늘·양파·고추 재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노지채소 가격 폭락을 막을 대책은 물론 식당들이 수입 김치가 아닌 국산 재료로 만든 김치를 사용하도록 다양한 실천을 해 나가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장·통장 수당 인상, 연금보험료 지원 지속, 어민들 저온보관시설 농사용 전력 적용' 등 현안에 대한 도민 목소리를 전했고 이장·통장 수당 인상처럼 일부 성과를 거둔 것도 있고, 정부 답변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를 75세까지로 늘리고, 농촌인력지원 확대 등 변화된 흐름에 맞춰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하고, 고령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에 관한 조례와 농어촌 학생 통학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에도 앞장섰다.

남은 1년도 농수축산업의 미래를 밝히고,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고자 한다.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첨단농업 융복합단지로써 농업 경쟁력 제고와 청년 유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고, 기후변화 대응 연구단지 조성이나 재해보험 확대, 농어민 공익수당 도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생산과잉이나 산지폐기를 막으려면 주산지별 소득보전을 바탕으로 한 농산물 생산쿼터제로 가야 한다. 쿼터 할당 외의 농지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곡물로 전환해서 식량 자급률을 높여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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