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해안가 지자체 '해양쓰레기·연안침식' 대안은 없나
1. 플라스틱 삼킨 바다거북 우리의 미래 되지 않도록우리의 미래 되지 않도록
생태계 파괴 해양쓰레기 대책 필요
수거량, 발생량에 못 미쳐 악순환
노영수 기자  |  5536@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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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7  21: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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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바다는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한다. 그 바다 속에는 80%가 넘은 생명체가 살고 있다. 하지만 푸른 바다는 매년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배 속이 폐비닐로 가득찬 홍어, 폐플라스틱을 먹은 바다거북 등의 문제는 해양쓰레기 폐해를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세계경제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무궁무진한 자원을 품고 있는 바다를 지키는 것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될 중대한 문제다.

| 싣는 순서 |

1. 해양쓰레기 바다 생태계 위협 적신호
2. '통영 바다 살리기' 민간이 적극 나서
3. 해양쓰레기·연안침식 해양수산부의 대처
4. 인공해변 수두룩한 하와이의 특별한 대책
5. 쓰레기섬 위협 받는 하와이 해양쓰레기 관리

 

   
▲ 해양쓰레기 수거량이 발생량을 따라가지 못하며 해안가 곳곳에 방치되고 있다. 그나마 해안가 마을은 수산 관련 단체 등을 중심으로 수거가 되고 있지만 무인도 등은 손길이 미치지 못해 방치되고 있다. 지난 4월 화원면 해안가에 방치된 쓰레기 모습.

해남군은 3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는 반도로 해안선이 317.53㎞에 달한다. 화산면·현산면·송지면·북평면·북일면·황산면·산이면·문내면·화원면 등 14개 읍·면 중 9개면이 해안을 끼고 있고 유인도는 7곳, 무인도는 58곳으로 65개의 섬이 있다.

해남은 곳곳에 넓은 면적의 갯벌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해양생물이 살고 있으며 김과 전복, 다시마 등 양식어업도 활발하다. 하지만 지난 1981년 영산강 하구언 공사를 시작으로 고천암호 방조제, 금호호방조제, 영암호방조제 등이 완공돼 대부분의 갯벌이 거대한 간척호수와 농경지로 바뀌면서 해안선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럼에도 바다는 여전히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되고 있고 미래의 자원이다. 많은 주민들은 바다에서 해조류와 어패류 갑각류, 연체동물 등 각종 수산물을 잡고 채취할 뿐만 아니라 수산물을 양식하는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어 어업인들의 삶의 터전이 되고 있다. 또한 송호해수욕장과 땅끝 해안도로 등은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된다.

해남군내 어업인은 9541명으로 군 인구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군의 수산물 생산 소득은 2053억9200만원이다. 지난 2016년 말 기준 수산업 총소득은 1866억3000만원이며, 어업인수는 9424명으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한 어업인구도 늘고 수산업 소득도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해남을 서남권 해양레저·문화관광 중심으로 육성코자 다양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바다는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자원이다.

이를 위해서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바다가 필요하지만 기대와 달리 바다는 매년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해남군 내 곳곳의 해안가는 어업에 사용됐던 폐스티로폼과 그물 등 폐어구를 비롯해 온갖 생활쓰레기까지 떠밀려오고 바닷속에도 버려진 폐어구 등이 방치되어 있는 실정이다. 바다에 버려지거나 하천 등을 통해 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은 쪼개져 미세 플라스틱이 돼 바다 생태계까지 파괴하고 있다. 어촌계가 활성화된 곳은 그나마 수거에 노력을 기울이지만 무인도 등은 손길마저 닿기 어렵다.

   
▲ 최근 충남 태안군에서는 폐플라스틱을 삼킨 아귀가 발견돼 주위를 격앙케 했다.

폐플라스틱을 삼킨 바다거북과 아귀, 배 속에 폐비닐이 가득한 홍어 등 해양쓰레기 문제는 극에 달해있다. 국립생태원이 지난 2017년부터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폐사한 바다거북 44마리를 부검해 사인을 분석한 결과 절반 정도는 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 때문에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마리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기도 했다. 최근 충청남도 태안군에서는 어민들에 의해 잡힌 아귀의 배 속에서 폐플라스틱이 나와 주변을 격양케 했다.

바지락을 캐고, 낙지를 잡고, 파래를 채취하던 북평면 A 마을 앞 갯벌이 점차 죽어가고 있어 원인 조사와 함께 바다를 살리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마을주민 A 씨는 "예전에는 밤에 횃불을 들고 낙지를 잡으러 나가면 하루에 많이 잡으면 100여마리씩 잡았는데, 최근에는 6~7마리도 잡기 힘들다"며 "10여년 전부터 파래도 자라지 않고 석화나 바지락도 다 죽어 어민들은 갯벌에서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쓰레기는 매년 수거량이 발생량을 따라가지 못하며 계속 누적되는 등 악순환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에 따라 홍수·태풍·집중호우 등 기상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해 해양으로 유입되는 해양쓰레기 양도 늘고 있다.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해양쓰레기 추정 발생량은 1500톤으로 4억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중 1196톤을 수거했다. 지난 2018년에는 태풍 솔릭과 쁘라삐룬으로 해양쓰레기 처리량이 크게 증가했다. 군은 2018년 해양쓰레기 정화사업으로 1022톤을, 수거처리사업으로 306톤을 처리했으며 태풍 쁘라삐룬과 솔릭으로 인한 해양쓰레기 피해복구사업으로도 각각 640톤, 929톤 등 총 2897톤을 수거했다. 투입된 예산은 9억4500만원이다.

올해는 지난 5월까지 해양쓰레기 정화사업으로 1040톤을 수거했다. 올해 해양쓰레기 추정 발생량은 2200톤으로 군은 7억8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지만 추정량을 모두 수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군 지난 2001년부터 어업인들이 어업활동 중 발생한 해양쓰레기를 육지까지 가져오는 불편을 해소해 해양쓰레기의 바다 투기를 막고 수거인건비를 절감코자 해상에 해양쓰레기 선상집하장을 설치·운영하고 있지만 해안가와 바다 밑에 얼마나 많은 해양쓰레기가 방치돼 있는지 알 수 없어 처리에 한계가 따른다.

해양쓰레기의 경우 염분과 이물질 등이 포함돼 있어 처리비용이 육상쓰레기의 약 3배 수준인 톤당 30만원에 이른다. 또한 인력과 수거장비는 물론 집하장, 육상처리장 등 기반시설이 부족해 효과적으로 쓰레기 수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결국 바다 속 해양쓰레기는 물론 연안과 도서지역 해안가 쓰레기까지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적기에 수거·처리되지 않고 남아있는 해양쓰레기는 바다오염 뿐만 아니라 사고 유발 등 2차 피해를 일으킬 우려도 낳고 있다. 이와 함께 바다에 떠다니며 쌓인 쓰레기를 누가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책임성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 때문에 해양쓰레기 문제는 전남도와 정부 차원에서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

전라남도가 추정한 도내 해양쓰레기 현존량은 8만7000여톤으로 신안, 완도, 여수, 진도, 고흥, 해남, 영광 등에 아직도 많은 해양쓰레기가 남아 있다고 한다. 전남도 내 지난해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2만6000톤으로 이중 2만1000톤을 수거했다. 수거율은 79%로 전국 1위지만 여전히 발생량에는 못 미치고 있다.

전남도는 해양 쓰레기의 50%가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육상에서 유입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라 연안을 끼고 있는 16개 시·군을 중심으로 자정결의대회와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또한 해양 쓰레기의 40%가 해류나 계절풍을 타고 외국에서 유입되는 점에 주목, 해양수산부와 공조해 중국·일본 등의 지방자치단체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잔존 해양 쓰레기를 해마다 줄여 4년 뒤에는 제로(0)로 만들고 매년 발생하는 해양 쓰레기도 그해에 전량 수거·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재의 정책은 해양쓰레기가 발생한 후 수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해양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때문에 어류양식장 소독제 지원, 이물질 제거기 지원, 친환경부표 보급, 가두리양식장 그물망 지원 등 어업인들의 소득 향상을 위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지원을 받은 어업인들 스스로 해양쓰레기 수거·처리를 의무화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영농폐기물을 방치하는 마을은 보조사업에서 배제하고 있으며 농민수당을 지급받는 농업인에게는 영농폐기물 처리 등 기본의무를 준수토록 하고 있는 만큼 어업인에 대해서도 의무를 부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 군은 어촌계별로 해양쓰레기 수거 처리 실적을 파악해 실적이 우수한 어촌계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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