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평 정홍수·이다혜 씨 부부
청년농부 경연대회 최우수상

▲ 북평면 산마리 정홍수·이다혜 씨 부부가 청년농부 미디어 크리에이터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 북평면 산마리 정홍수·이다혜 씨 부부가 청년농부 미디어 크리에이터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북평면 산마리에서 귀농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정홍수(39) 씨와 이다혜(29) 씨 부부가 2019 청년 농부 미디어 크리에이터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전라남도농업기술원과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가 주최했으며, 농업인들이 농업과 귀농 등을 주제로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육성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대회에는 전남지역 농업인들이 참여했고 본선에 8개 팀 11명이 출전했다. 특히 본선팀에는 해남군이 추진 중인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사업 유투버 양성교육 참가자 6개 팀이 대거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이 중에서 '달콤한 나의 시골 일상'을 주제로 풀어낸 정홍수·이다혜 씨 부부가 최우수상을 받아 전라남도농업기술원장 표창을 수상했고, '6차 산업과 놀이문화를 결합한 농촌 키즈카페'를 소개한 현산면 윤영하(35) 씨가 장려상을 받았다.

북평면이 고향인 정 씨는 건축과에 진학하며 고향을 떠났고 이후 직업군인과 회사원 생활을 하며 도시에서 거주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던 때에 정 씨의 아버지가 농기계 사고를 당했고, 그 길로 고향에 내려와 부모님을 모시며 농사를 도왔다. 2년 뒤인 지난 2011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부터는 집안의 농사를 이어받아 본격적으로 농사꾼의 삶을 살게 됐다.

정 씨의 주요 품목은 절임배추와 마늘 등 밭작물인데, 1차 농산물로 판매하다 보니 소비자와 직거래를 시도하기 위해 SNS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조금씩 거래가 줄어들어 새로운 방안을 고민하던 차에 유투버 교육을 접했다. 틈틈이 농사 과정을 찍어 올리자 그를 믿고 농산물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고 한다. 앞으로도 농사 일상과 농기구를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 구독자 수를 늘리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다.

정 씨는 "사진과 글만 올렸을 때에는 제가 진짜 농사꾼인지, 아니면 장사꾼인지 의심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농사를 짓는 영상 덕분에 신뢰도가 높아졌는지 주문도 늘더라구요"라며 "아이 3명을 키우고 있는데 농사만으로는 소득이 적어서 부업으로 행사장에서 솜사탕도 팔고 있어요. 이대로 농사를 지어야 하나 싶을 정도였는데 새로운 도전이 효과가 있었죠. 상까지 받으니 기분도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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