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지역사랑상품권이 우리 동네를 바꾼다
6. 강화사랑상품권 호응 얻지 못해 3년6개월만에 폐지의욕적 출발 공무원 의무구매 부담돼
운영비용 10억원 지역경제 효과 미비
노영수 기자  |  5536@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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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2  16: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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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인천 모래내시장에서 인천이음카드 서포터즈단이 시장을 찾은 주민들에게 인천이음카드를 홍보하고 있다. 반면 강화사랑상품권은 강화군내 상가들도 할인 행사를 여는 등 참여에 나섰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미비하다는 판단에 발행 3년 7개월만에 사실상 상품권 정책이 중단됐다.
   
▲ 인천시는 인천이음카드 서포터즈단을 운영하며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싣는 순서|

① 고향사랑상품권 도입과 지역의 대응 방안
② 도입 1년 만에 3000억 규모 군산사랑상품권
③ 광양·보성사랑상품권 도입 10년… 실효는
④ 지역의 돈 유출 막는다, 태안사랑상품권
⑤ 무상복지수당 상품권으로… 모바일도 도입
⑥ 주민 호응 없으면 실패, 중단된 강화사랑상품권
⑦ 해남사랑상품권 안정적 정착을 위한 제언

인천광역시 강화군은 지난 2014년 12월 인천시내에서는 처음으로 지역화폐인 '강화사랑상품권'을 발행·유통했다. 하지만 강화군은 지난 2018년 7월 23일부로 강화사랑상품권 판매를 중지해 사실상 운영을 폐지했다. 상품권 발행 3년 7개월만으로 할인 판매로 인한 손실금과 상품권 제작비 등 운영비용이 10억여원 소요됐지만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미비하다는 의견에 상품권 사업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강화군은 내년 7월까지 발행된 강화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강화군 내 상가에서는 상품권 가맹점임을 알리는 스티커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전국의 자치단체가 앞다퉈 지역화폐를 발행·유통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내 호응을 얻지 못해 결국 상품권 발행을 중단한 강화군의 사례는 해남군 실정에 맞는 상품권 정책의 필요성을 비롯해 주민들과 소통하며 문제점은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뒷받침 돼야 호응 속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강화사랑상품권은 강화에서 얻은 소득이 강화에서 사용되도록 해 서민경제와 전통시장, 중소 영세상가, 골목시장 상권 등을 살리자는 취지로 의욕적으로 출발했다. 상인들도 강화군이 수도권과 가깝고 접근성이 용이하다보니 주민들이 인접한 대도시의 대형 할인마트를 자주 이용하며 지역상권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강화군은 상시 3%, 명절 등 5% 할인혜택을 부여하고 상품권 활성화를 위해 가맹점 모집에 나서는 등 홍보에 나섰다. 또한 직원 생일 등 상품권 구입과 문화·관광 프로그램 운영, 각종행사 등의 시상금과 포상금으로 상품권을 지급하고 복지포인트 10%를 부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공무원들이 앞장섰다. 강화군을 찾은 관광객들의 소비를 유도코자 축제 방문객을 대상으로 주차장 이용료를 받고 그 금액만큼을 강화사랑상품권으로 교환해 주고,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며 이용요금 1만원 중 5000원을 강화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정책을 펼쳤다.

처음 시큰둥한 상인들도 상품권 이용객이 증가하고 카드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 때문에 협조하는 분위기로 전환됐다고 한다. 강화읍에서 개업한 피자가게는 강화사랑상품권으로 계산하는 고객에게 음식 값의 5% 할인해 주는 특별행사를, 강화풍물시장은 상품권 고객에게 주차권을 지급하는 등 상품권 고객 모시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강화사랑상품권 가맹점 표시 이외에도 상점 문앞에 '강화사랑상품권을 환영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이는 가게들도 늘어났다. 강화군은 지난 2017년 말 기준 3년간 153억원의 강화사랑상품권을 판매했다.

하지만 민선 7기 출범위원회가 상품권 발행으로 손실 충당금과 제작비가 늘어난 반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적다고 지적하면서 찬반 설문이 이뤄졌고 결국 폐지가 결정됐다. 강화군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강화군 소속 공무원들의 매월 상품권 일괄구매에 대한 중지에 310명 중 82.3%인 255명이 찬성했다. 운영방향에 대한 의견에서도 주민 및 가맹점 참여자 1679명 중 55.5%인 932명이 폐지에 동의했다.

강화군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2월부터 3년6개월 동안 발행된 강화사랑상품권은 할인판매로 인한 손실금과 상품권 제작비 등 운영비용으로 약 10억원이 소모됐다.

강화군 경제교통과 지역경제팀 관계자는 "일부 가맹점은 은행이자보다 높은 상품권 할인율을 이용해 직접구매 후 환전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공무원들의 급여 일부를 상품권으로 구매하도록 하는 운영 방식에도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상가를 운영하는 A 씨는 "혜택보다 환전 등 불편함 때문에 호응이 점차 줄어들어 사용자로써는 사용해도 그만 사용하지 않아도 그만, 상가들도 받아도 그만 받지 않아도 그만인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강화사랑상품권은 지류형만 발생되며 환전 등 이용에 따른 불편이 개선되지 못하며 이용자가 감소한 만큼 해남사랑상품권도 소비자의 편의 증진을 통한 지속적인 이용확대를 위해서는 지류형만이 아닌 카드나 모바일 등 결제수단 변화에 따른 다양한 방안과 혜택 증진을 위한 방안이 필요시 되고 있다.

   
 

강화군의 상품권 정책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인천시는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IC카드 형태의 지역 전자상품권인 '인천이(e)음'을 출시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에서 돈을 쓰면 그 일부를 소비자에게 되돌려 주고 상인에게는 카드수수료 인하 혜택 등을 주고 있는 것.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5월에만 19만6800여명이 인천이음카드에 가입했고 결제액이 440억원에 달한다. 현재도 카드발급 신청자가 3만여명 밀려있다고 한다. 지난 5월말 기준 인천이음카드 가입자는 26만여명, 충전액은 644억원, 결제액은 495억원이다.

인천이음 대기자만 3만명 폭발적 반응
사용액 6% 돌려주고 소득공제 높아

인천이음카드는 역외 소비비율이 50%를 넘는 인천 경제에 선순환 소비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시가 도입한 전자 지역화폐로 카드결제방식을 도입한 충전식 전자상품권이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서 인천이음카드 앱을 다운 받아 자신의 계좌를 등록한 후 금액을 충전하고 일반 직불카드처럼 사용하면 된다. 카드는 모바일과 연동돼 있어 잔액 등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교통카드 기능도 추가돼 있다.

인천이음카드가 인기를 끈데는 사용이 편리하고 일정부분을 되돌려주는 캐시백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해남군의 경우 지류형으로만 발급돼 해남사랑상품권 구입시 일정액을 할인해주지만 인천시의 경우 사용액의 6%를 즉시 되돌려주는 것. 여기에 인천시 서구는 4%를 추가로 캐시백해주고 있어 100만원의 지출하면 10만원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서구에 거주하는 윤나영(54) 씨는 "사용액의 10%를 되돌려주다보니 혜택이 크고 백화점 등을 제외한 음식점과 시장 등에서 카드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다"며 "계좌를 연동해 놔 쉽게 충전할 수 있고 잔액 확인도 가능하며 소득공제 혜택도 카드보다 2배 많아 자주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맹점 역시 3억원 미만 점포의 경우 추가 가맹 절차 없이 수수료율을 0%로 낮출 수 있어 신용카드 보다 혜택이 높아 호응을 얻고 있다. 이렇다보니 상가에 따라 인천이음카드 결제시 추가 할인을 적용해 주는 곳도 많다. 인천이음카드 발행이나 혜택, 추가 할인행사 등의 정보는 모바일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인천시는 인천이음카드 서포터즈단도 운영하며 시장 등에서 홍보에 나서고 있다.

계양구에 거주하는 정창식(39) 씨는 "모래내시장에 갔었는데 인천이음카드를 홍보하고 있어 알게 됐고 주변에서 사용하신 분들이 혜택이 좋다고 해 신청했다"며 "신청자가 많아 2주만에 카드를 받을 수 있었는데 혜택도 많고 사용도 편리해 신용카드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의회 의원들은 의원 신분증에 이음카드 기능을 탑재했으며 인천교통공사도 이 카드를 사원증으로 쓰고 인천지역 중고교 학생 1만6000여명에서 인천이음카드로 학생증을 만들어 주는 등 이용 증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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