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용역 최종보고회 열어
비전 부족, 벤치마킹에 그쳐

▲ 해남군 평생학습 중장기 발전계획 최종보고회가 지난 19일 해남군청 상황실에서 열렸다.
▲ 해남군 평생학습 중장기 발전계획 최종보고회가 지난 19일 해남군청 상황실에서 열렸다.

해남군이 주민들을 위한 평생학습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평생학습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 중인 가운데 최종보고회에서 발표된 계획에 새로운 비전이 부족하고 벤치마킹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 19일 군청 상황실에서 그동안의 평생학습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023년까지의 평생학습 중장기 발전계획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최종 보고회는 연구책임자 (사)한국교육연구소 이인규 소장이 참석해 보고를 진행했으며 군청 각 실과소장이 참여했다.

이 소장은 연구에 대해 평생학습도시로서의 해남군 지역 환경, 주민욕구, 평생학습 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의 비전 및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고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사업내용과 체계적 전략을 제시하는 데에 목적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4차 평생교육진흥 기본계획과 정부 정책 등 평생학습 동향, 해남군 평생교육 현황과 성과 진단, 초점집단 집중면담 내용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분석과 대응 방안, 비전과 추진 목표, 목표별 세부과제 추진방안을 설명하는 중장기 발전계획 보고가 이뤄졌다.

이 소장은 함께 나누고 성장하는 군민 중심의 학습공동체 건설이라는 비전으로 6대 추진 목표와 29개 세부과제를 제시했다. 6대 추진 목표는 추진 기반 강화, 안전망 구축, 생애단계별 평생학습 기회 확대, 인력양성과 역량강화, 지역 학습공동체 활성화, 평생학습 선순환과 지역경제 활성화다.

이 소장은 "민간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군이 운영 중인 여러 교육들 중 수요가 있는 교육은 민간에서 맡고, 군에서는 주민 자치 등 공공적인 성격의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장기 발전계획인 만큼 큰 틀에서의 청사진이 기대됐으나 6대 추진목표와 29개 세부과제는 특정 교육 운영 방안이나 해설사 양성, 담당자 역량 강화 등 개별적인 교육 내용에 치중되어 있다.

평생학습 추진기반 강화 목표에 조례 개정, 평생교육과 승격 설치, 평생교육정책자문관 설치, 행복학습센터 확대, 해남평생학습도시 플랫폼 구축 등이 담겨있으나 홈페이지 구축이나 군 중심의 운영에 그쳤다.

최종보고회 자료에 수록된 교육부 평생교육진흥기본계획에는 과거에 평생교육기관별 독립적 프로그램 운영으로 기관과 제도간 장벽이 있어 유기적 협력을 통해 학습자의 수요에 대응하고 상호 연계를 위한 제도를 정비한다고 되어 있다. 군내에는 교육청, 건강가정지원센터·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해남군종합사회복지관, 해남군장애인종합복지관, 해남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교육을 운영하는 다양한 기관들이 존재하고 있으나 기관들과 연계해 해남지역 평생학습을 아우르기 위한 방안은 부실한 상태다.

또한 다문화 평생교육 활성화 등 세부 목표에 담긴 일부 교육들은 현재 운영 중인 기관이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평생학습팀 인력이 한정된 상황에서 기존 기관과 연계해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중복된 프로그램을 제시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날 최종보고회에 참석한 일부 실과소장들도 중간보고회 당시의 의견 반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전이 부족하고 타 지역의 잘된 사례들을 벤치마킹하는 데에만 그쳤다고 혹평했다.

군은 이날 제시된 의견 중 최종 발전계획에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반영토록 해 군민들에게 더 나은 평생학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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