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들어 해남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한 각종 용역들도 진행되며 사업추진의 필요성을 마련해 가고 있다. 무언가를 해보기 위해 나선다는 것은 긍정적인 모습이다.

용역사들은 해남 관광에 대해 한 결 같이 보유하고 있는 관광문화자원은 많지만 낡고 오래 관광객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고 말한다.

무더운 여름이 본격화되면 가족들이 민물놀이장을 찾게 되는데 해남에는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다. 북평면 동해리가 있지만 주말이면 워낙 많은 인파가 몰리다보니 한계가 따른다. 가학산휴양림에 조성된 물놀이장은 물 부족으로 지난해에는 운영조차 못했다. 인근 강진, 장흥 등은 앞다퉈 물놀이장을 개설하는 것과 비교되는 점이다.

수년 전부터 지역주민들이, 언론에서, 공무원 내부에서도 물놀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아직까지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올해도 아이들을 데리고 인근 자치단체 물놀이장을 찾아다닐 군민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단편적인 예일 수도 있지만 해남군민들 마저 해남에서 갈 곳이 없다고 말한다. 해남을 대표하는 땅끝 관광지마저 저녁만 되면 어두컴컴해 관광지가 맞는지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 현재 해남 관광 인프라만으론 방문, 재방문을 기대하기 어려운 한계에 놓인 것이다.

이렇다보니 용역사들은 해남의 자연경관을 토대로 한 힐링과 쉼을 비롯해 현재 관광 트랜드인 체험꺼리 확충을 제안하고 있다. 빛의 숲, 뉴튼 슬라이드파크, 짚라인, 어드벤처워크, 물놀이터 등.

관광시설이 확충되면 좋겠지만 가장 큰 고민은 예산과 부지다. 최근 실시된 해남군 관광발전종합계획 수립 용역 결과에서는 거점사업과 부거점사업, 관광진흥사업으로 1000억여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선 7기 공약에도 관광 관련 세계 땅끝공원 조성, 오시아노 관광단지 활성화, 우수영 역사 관광촌 조성, 빛의 숲 조성, 대흥사 인생치유의 숲 조성 등 각종 개발사업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해남군 예산에는 한계가 있다. 국비를 따온다고 해도 유지관리를 위한 운영비가 나중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해남은 막대한 예산을 투자했다가 운영비 부담만 떠안고 있는 경험을 현재도 하고 있다. 정말 필요한 시설인지 군민들의 공감대 속에서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 때로는 규모로 밀어붙여야 할 관광시설이 있지만 자연 그대로에서 스토리를 얹어야 할 시설도 있다.

관광개발에 있어 해남군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민자유치다. 쉽지 않은 일지만 명현관 군수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이 한발 더 뛰어주길 바란다. 군의회도 한정된 예산내에서 보다 효과적인 투자가 이뤄질 있도록 예산심의에 신중을 기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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