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살고 싶은 지역 '공동체'로 가꾼다
2. 관광두레, 관광 생태계 만들어 사회적가치 실현경기 시흥 관광두레사업
우수지역·으뜸두레 선정
박수은 기자  |  pse@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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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5  14: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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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시흥시는 관광두레를 진행하며 공동체와 지역 관광을 연계하고 있다. 공정여행 '동네봄'이 시흥시티투어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시흥홈스테이 '써리미닛' 참가자 모습.
   
▲ '씨알'에서 만든 수초 관광기념품.

| 싣는 순서 |

① 공동체 활동 참여, 해남 활기 불러올까
② 관광두레로 이끄는 주민주도 사업
③ 네트워크 구축한 마을활동가포럼
④ 마을기업 운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⑤ 주민 활동 종합지원센터가 돕는다

관광두레란 지역주민들이 공동체를 기반으로 지역의 자원과 특색을 살려 관광사업을 펼치는 주민사업체를 운영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역 관광산업이 발전하면 그 수익이 지역민들에게 돌아와야 한다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3년부터 추진됐으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관광공사, 지자체, 관광두레PD가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다. 지역 상황을 잘 알고, 애착을 갖고 있는 사람이 관광두레PD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관광두레PD가 매칭해 사업을 신청하는 방식이다. 매년 100여팀이 신청해 10팀 내외로 선정되며, 6월 초 기준 62개 지역에서 1412명의 주민이 참여해 주민사업체 197개를 운영 중이다.

경기도 시흥시는 이주은(45) 관광두레PD와 함께 지난 2016년부터 관광두레 사업을 4년차 추진하고 있다. 시흥시는 서쪽에 서해안을 끼고 있는데 이 곳에 시화공단이 위치하고 있어 공업지역으로 이름이 더 알려진 곳이었다. 그렇기에 관광두레사업 이전에는 수도권 내에서 관광지로서의 인지도나 지명도가 약한 상태였다.

이 관광두레PD는 시흥이 오이도와 갯골 등 아름다운 생태자원을 간직하고 있고 바다도 접하고 있어 관광자원이 풍부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특히 서울이나 인천 등 수도권에서 방문하기에는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도심 속 생태관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관광비전이 있다고 판단했다. 주민사업체도 생태관광이라는 큰 줄기 내에서 연계된 상품들을 만들어볼 수 있는 곳들을 주로 선정했다.

현재 시흥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는 지난 2016년부터 참여해온 '꾸러미', 공정여행동네 '동네봄', 시흥홈스테이 '써리미닛', 씨알 '풀이랑', 시흥갯골사회적협동조합 '하이갯골' 5곳과 지난해부터 참여 준비중인 연사랑협동조합 '이연집' 1곳이다.

시흥시 관광두레사업은 2016년과 2017년 관광두레사업 우수지역에 선정된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국 주민사업체 중 으뜸두레 사업체를 배출해내기도 했다. 또한 3년차 사업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차별 성과평가에서 사업 연장 대상지로 선정돼 오는 2021년 2월까지 관광두레사업을 지속 추진하게 된 모범 사례다. 이처럼 관광분야에 성과가 나자 시흥시에서도 관광비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고, 문화관광과 내 하나의 팀으로만 존재하던 관광팀을 조직개편을 거쳐 별도 과로 분리시켰다.

유기적인 민관협력 중요
사업체 단계별 맞춤 지원

관광두레사업은 관광두레PD, 주민사업체, 지자체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하는 사업이다. 이 중 관광두레PD는 사업의 핵심 주체인데 주민사업체 발굴부터 조직화, 운영 단계를 전반적으로 아우르며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주민사업체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중간에서 윤활유 역할을 맡는 것인데, 원석을 발굴해 보석으로 가공될 수 있는 힘을 주는 셈이다.

특히 이 사업은 일방적으로 사업비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체에 따라, 성장단계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한 사업체당 최대 50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하며 주민사업체는 자부담 10%를 부담해야 한다. 관광두레PD가 주민사업체에 필요한 지원에 대해 신청서를 제출하고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예산을 지원받는 형태다. 지자체에서는 사업에 지원해야 할 예산은 없지만, 관광두레PD와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유공간 '사랑방'을 지원해야 한다. 사업 연장 대상지로 선정되면 마지막년도에는 일부 예산을 부담해야 한다.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관광두레PD가 주민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밀착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한다.

시흥시 주민사업체는 관광두레사업이 시행되기 이전인 2011~2015년도 사이에 이미 구성되어 있던 공동체 조직들이다. 관광두레 사업 시행 후 공모를 통해 5인 이상의 공동체를 기준으로 사업체를 선정했는데, 공모 전 사전에 사회적경제 관련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사전설명회를 진행했고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뒤 공모신청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 주민사업체 6곳은 모두 법인화를 완료했다.

또한 주민사업체와 지자체가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시흥관광두레협의회를 열어 매달 회의를 진행한다. 주민사업체 대표자와 실무자 뿐만 아니라 시흥시청 관광과 담당자, 관광두레PD가 함께 참석해 각 사업체별 현안과 이슈를 공유한다. 서로의 장점들을 파악해 연계하고, 운영이 미숙한 사업체를 도울 수 있는 자생 환경과 울타리를 만드려는 것이다.

이 관광두레PD는 "초기에는 주민사업체 구성원들을 알아가기 위해 매주 요일별로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자발성을 중요시하는 사업인 만큼 성장 속도에 맞춰 지원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을 잘 알아야 가능하다"며 "주민사업체가 추진하려는 사업의 단계에 따라 필요한 지원이 다르다. 개발 단계, 브랜딩, 법인화, 사업 환경 구축 등 여러 가지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주민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 주민사업체 중 6개 으뜸두레에 선정된 공정여행 동네봄은 경력단절여성 6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동네 주민들인데, 마을활동가 활동을 하면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교육을 통해 공정여행에 눈을 떴고 별도로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던 차에 관광두레사업을 접했다.

협동조합을 만들고 운영이 안정화되기까지 많은 멘토링을 거쳤다. 법인 운영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어떻게 해야 조직이 이어질지 방법을 몰랐고, 그때마다 이 관광두레PD가 적재적소에 필요한 도움을 줬다고 한다.

또한 구성원들간에 감정이 생겨도 한 발 물러서서 다시 생각해보는 자세를 갖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에 많은 신경을 썼기에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프로젝트 매니저를 정해서 한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한다.

동네봄 송지은(47) 씨는 "이주은 관광두레PD님을 등대라고 불러요. 어두운 곳을 비추는 등대처럼 주민사업체의 방향을 잡아주거든요. 아무것도 모르면 사실 질문도, 요청도 할 수 없는데 필요한 부분에 도움을 주셨죠"라며 "하나의 일에 6명 모두 이야기를 하다보면 조율이 잘 안돼요. 그래서 고집부리지 않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죠. 혼자 가는 게 아니라 같이 가는 일이니까요"라고 말했다.

 

| 인터뷰 | 이주은(경기도 시흥시 관광두레PD)

   
 

"사회적 가치 공유하고 공동체 생태계 조성해야"

- 관광두레에서 중요한 점은.

공동체가 단단해지는 힘은 구성원 간에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고 비전을 공감해야 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주민사업체는 사회적경제 영역이기에 가치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이윤도 창출해야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사회적 가치 비전을 서로 공감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윤을 추구하면 오히려 와해되는 경우들이 있어 사회적 가치와 이윤 두 가지의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성공에 대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또한 개인사업과 달리 의사결정 등에 속도감이 느려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하는 사업이다.

주민사업체도 한 사업체가 성공한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공동체가 있어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관광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사업체간에 서로 연계돼야 지속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사업 전후 주민들의 변화는.

주민들이 지역에 갖는 애착이 강해진 것 같다. 주위에서 '시흥에 관광이 가능하겠어?'라는 시선도 많았는데 어느정도 정착되고 나니 자긍심도 커졌다.

주민들에게 공동체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공동체가 모여 지역의 현안을 인식하는 일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역의 문제는 한 명의 개인이 움직인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공동체가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 목소리를 내야하고, 이러한 움직임과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가 지속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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