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해지·경비인력 대치까지
공동묘지 이전·철쭉동산 난항

시공사 재선정으로 공사를 재개했던 코아루 아파트가 이번에는 시행사와 위탁사간 분쟁으로 해남읍 고도리에 위치한 모델하우스를 양 측 경비업체 인력이 서로 점거하고 대치하며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전개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코아루 아파트를 둘러싸고 갖가지 민원이 제기되고 있지만 사실상 양 측이 책임 떠넘기기에만 나서고 있어 자칫 입주예정자들의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행사인 한국토지신탁은 최근 위탁사인 베스트 측에 계약해지를 단행하고 자신들의 소유인 모델하우스에서 즉시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유는 위탁사가 당초 약속한 의무분양률을 채우지 못했고 모델하우스 기물을 훼손했다는 것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에 재물손괴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무분양률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가 포함된 것으로 봐 실제 분양률이 50%를 훨씬 밑도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또 시행사는 20억원 가까이 들여 설치한 모델하우스 기물을 위탁사가 동의 없이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위탁사는 시행사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분양 팀을 모델하우스로 내려 보내 이 곳을 접수하려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양 측은 서로 경비업체 직원들을 고용해 대치하고 있어 유혈 충돌 사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표면에는 계약해지에 따른 분쟁이 자리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코아루 아파트 사업부지 바로 인근에 있는 공동묘지 분묘 200여기에 대한 처리 문제와 이 곳에 철쭉동산 조성과 관련한 양 측의 의견충돌이 있다.

최근 들어 해남군과 시행사, 위탁사에는 입주 날짜가 다가오는데 당초 분양계약 당시 약속했던 공동묘지 이전과 철쭉동산 조성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입주예정자 A 씨는 "분양 계약당시 분양 팀 직원들이 남도광역추모공원이 만들어지면 여기로 공동묘지 분묘를 모두 이장하고 그 자리에 철쭉동산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고 홍보전단까지 보여줬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고 민원제기에 대한 전화 연결이나 답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화가 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위탁사 측은 시행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고 분양계약서 상에 그같은 내용이 명시된 사항은 아니다고 밝히고 있고 시행사 측은 수억원을 이미 이장 비용으로 위탁사에 전달했지만 추가로 계속 돈을 요구해 더 이상 끌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철쭉동산 문제는 사업부지 내 문제가 아닌 사업부지 밖 문제여서 행정기관이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입주예정자들은 분묘가 모두 이장돼 철쭉동산이 조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양 측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어 앞으로도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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