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원자재 인상 등 어려워"
갈등 이어져 관급공사 등 차질

▲ 레미콘 운송기사들이 천막농성을 하며 "생존권을 보장하라" 외치고 있다.
▲ 레미콘 운송기사들이 천막농성을 하며 "생존권을 보장하라" 외치고 있다.

남부산업과 레미콘 운송기사들이 계약체결에서 갈등을 빚으면서 운송기사들이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천막농성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남부산업이 납품해야할 레미콘의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건설현장에서는 5톤 트럭을 이용해 레미콘을 조달하는 등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국레미콘운송 총연합회 남부분회 회원 10명은 지난 16일 남부산업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남부분회는 '레미콘 가격은 전국최고 운반비는 전국최저!',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남부산업 앞과 군청 앞 등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남부분회 측은 "현재 레미콘 운반비는 3만4000원으로 10년여 동안 4500원밖에 오르지 않았다"며 "타지역에서는 운반비가 4만원 이상이며 유류비를 비롯해 타이어, 요소수도 지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회사에 운반비 3만8000원으로 인상과 유류비 정상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공장문을 닫는다는 등 고용과 관련해 협박성 위협을 가했다"며 "회사에서는 운반비 인상과 고용권 안정을 보장하라"고 덧붙였다.

이들에 따르면 회사에서 GPS를 이용해 유류비를 측정하는데 실제 운행거리와는 다르게 지급하고고 지난 15일 오후 유류카드를 회수하면서 일방적인 해고통지를 했으며 운송기사를 비롯해 사무실 직원들도 서남부권의 사장단이 담합해 다른 회사로 이직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남부분회의 운송기사들은 회사에 소속돼 있는 것이 아닌 개인차량으로 회사와 계약을 통해 레미콘을 운반하는 개인사업자 입장이지만 노동조합법상 노동자에 해당한다는 법원의 판례를 들며 회사가 교섭에 성실히 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남부산업 측은 "운송기사들은 개인사업자로 1년 단위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4월 말로 계약기간이 끝나고 재계약 과정에 있었다"며 "원자재 인상 등으로 운송비 인상은 어려움이 있어 뜻을 들어주지 못하고 있는데 일을 멈춰 레미콘 납품 기한을 맞추지 못하고 있어 손해배상 청구가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를 줄이고자 레미콘 차량 4대를 확보해 레미콘 납품을 하고 있다"며 "내부 조율은 내부에서 해결해야하는데 건설사와 발주처 등을 볼모로 운송기사들이 농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부산업에 따르면 운송기사들이 16일부터 집회신고를 했고 일을 안 하겠다고 전달했기에 회사소유인 유류카드를 운송기사들에게 맡겨둘 수 없어 회수했고 계약 해지된 것이다며 사장단의 담합이야기는 억측이고 매년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은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자차도입을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협상을 취하고 있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진 못하고 있다. 회사 측에서 올해 1000원과 내년 1000원 인상, 대표 명의의 용차회사를 설립하고 계약하는 방안 등을 남부분회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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