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온과 가격 하락
수출 감소로 재고 늘어

▲ 2019년산 물김위판이 종료된 가운데 악재가 겹치면서 위판고가 큰폭으로 감소했다.
▲ 2019년산 물김위판이 종료된 가운데 악재가 겹치면서 위판고가 큰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물김 위판이 지난달 27일까지로 마무리된 가운데 665억여원의 위판고를 기록해 전년보다 30%가 감소한 결과가 나타났다.

해남군수협에 따르면 올해 물김 위판량은 120kg 기준 68만9700여자루로 665억여원의 위판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위판량은 78만2000여자루로 983억여원의 위판고를 기록했었다. 올해는 전년대비 위판량은 11.8%, 위판고는 32.3%가 감소했다.

최근 몇 년간 980억원을 넘어서면서 10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모았지만 재고증가, 작황부진, 품질저하, 가격하락 등이 겹쳐 1000억원대의 꿈은 멀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위판 초기 태풍과 고수온 등으로 엽체가 탈락하고 황백화 현상이 발생하는 등 일반물김보다 가격이 높은 곱창김의 생산량이 줄고 일반김도 품질이 좋지 못했다. 고수온은 11월 초까지 유지되면서 황백화가 지속됐으며 조기채묘와 시설 밀식 등도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김 수출량이 4610만달러로 전년대비 11%가 감소했고 마른김 재고량도 전년대비 50%가 증가해 가격하락에 영향을 줬다.

A 어민은 "수온이 지난해보다 높았으며 갯병도 발생해 큰 손해가 발생했다"며 "소득이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 이하로 떨어져 물김 양식을 위해 받은 대출금도 못 갚게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는 한정되어있고 생산을 늘리려고 밀식하는 것도 문제고 슈퍼김도 이제는 생산량이 안나와 다른 품종개발도 필요하다"며 "해남 어민들이 양식하고 있는 마로해역이 내년이면 계약이 종료되는 것도 해남의 물김산업에 큰 문제여서 대처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로해역은 해남과 진도 사이의 바다로 진도군수협이 면허권을 가지고 있어 해남군수협이 행사계약을 통해 해남어민들이 김 양식을 하고 있다. 어업 행사권한이 내년 6월 7일까지로 1년여가 남은 상황이다.

진도군수협은 해수부에 해당 해역의 어업 행사권한 만료 이후 권한 재취득을 위한 어장이용개발계획을 제출한 상황으로 해남군수협도 해남어민들의 피해를 막고자 어장이용개발계획을 재출했다. 해당 해역이 진도해역이지만 실질적으로 어업을 하는 어민들은 해남사람들이어서해수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편 해남군은 2020년산 김 양식 피해 방지를 위해 다음달부터 밀식방지 및 김 채묘 시기 조절 등의 어업인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해황의 영향을 받지 않고 초기 갯병예방과 해적생물을 구제할 수 있는 김 육상채묘 지원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약 11%정도인 육상채묘 비율을 올해 시설량의 20%, 내년에는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친환경 김 양식 기자재 등 10종 사업에 대해 총 29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며 "고품질 김 양식을 위한 지원사업도 조기에 추진해 내년 물김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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