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면 환경미화 작업 참여
정경주 주무관 말에 감동받아

▲ 환경미화 작업에 참여하는 김의종 씨가 항상 따뜻한 말을 건네는 정경주 주무관에게 편지로 화답했다.
▲ 환경미화 작업에 참여하는 김의종 씨가 항상 따뜻한 말을 건네는 정경주 주무관에게 편지로 화답했다.

 

 
 

송지면사무소 직원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감동을 받은 군민이 편지로 답장을 하면서 지역사회를 포근하게 만드는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송지면 신평리 김의종(75) 씨는 도시생활을 하다가 지난 2015년 연고 없는 해남으로 귀촌해 내려왔다. 해남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게 있을지 고민하던 중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희망근로사업을 알게 돼 지난 3월부터 참여하고 있다.

김 씨가 맡은 일은 갓길 등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환경미화 작업이다. 오전 9시 송지면사무소에 나와 도로 갓길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를 오후 3시까지 줍는다. 자차를 이용해 먼 마을까지 이동하면서 정신없이 줍다 보면 어느새 50L 종량제 봉투가 한가득 채워진다고 한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혼자 야외에서 청소를 하는데다 도로에 달리는 차들을 피하면서 쓰레기를 주워야 해 늘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다 보니 피로감이 크다는 점이다.

이런 그에게 힘을 준 사람이 바로 송지면사무소 산업팀 정경주(51) 주무관이다. 김 씨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쌓인 피로가 풀리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도 생긴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 씨는 "처음 하는 일이어서 열심히 하려고 마음이 조급했다. 그런데 정경주 주무관이 말이라도 '천천히 하세요'라고 하면서 편안하게 해주니 고마워서 더 열심히 청소를 하게 된다"며 "웃으며 따뜻한 말을 해주니 일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고마운 마음에 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또한 김 씨는 환경미화 작업이 지역을 깨끗하게 만들고 노년에 일할 수 있다는 보람을 느끼는 활동인 만큼 주민들이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편지를 받은 정 주무관은 "도로변이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이 가장 중요하고, 혼자 하시다 보면 외로워지기 때문에 자주 이야기를 드린 건데 좋게 봐주셨다"며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어르신들에게 친절히 대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이는 공직자로서 당연한 일인데 편지를 써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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