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회 이창준 회장 재선임
역사적 장소 훼손 막아야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해남군유족회(회장 이창준)가 오는 10월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제 개최나 표지석 설치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해남군유족회는 지난달 29일 해남문화원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이창준 회장을 재선임했다.

또 지난 2012년 이후 중단되고 있는 희생자 위령제를 오는 10월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내부에서는 해남군에서 지원받는 위령제 예산이 수백만원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단순히 위령제를 치르기 보다는 민간인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역사적 장소 한두곳에 우선 표지석을 세우자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해남에서 한국전쟁을 전후로 민간인이 군이나 경찰, 우익단체 등에 의해 20명 이상 억울하게 희생당한 곳은 모두 17곳으로 이 가운데 마산면 붉은데기, 화산 장고개, 산이면 주산동 뻔지 등에 우선적으로 표지석 설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유족들은 한국전쟁을 전후로 해남에서만 부역혐의로 2000여명, 보도연맹 사건과 관련한 갈매기섬 피살로 700여명, 나주부대 학살로 300여명 등 모두 3000여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10여년 전 진실화해위원회에 접수된 사건은 200여건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159명이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자로 인정받았다.

유족들은 그동안 해남군에 표지석 설치 등을 계속 요구했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창준 회장은 "민간인희생사건이 발생한지 70여년이 되고 있지만 정확한 진상조사는 물론 명예회복이나 위령사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특히 희생자들이 억울하게 숨진 역사적 장소에 건물이 들어서고 경작이 이뤄지면서 계속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 곳에 표지석을 세워 더 이상의 훼손을 막고 추모장소나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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