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강좌 박선호 씨 맡아

▲ 지난 15일 해남문화원에서 해금강좌가 열려 수강생들이 박선호 강사에게 해금 연주를 배우고 있다.
▲ 지난 15일 해남문화원에서 해금강좌가 열려 수강생들이 박선호 강사에게 해금 연주를 배우고 있다.

해남문화원(원장 김종호)이 우리나라 전통 현악기 해금을 배울 수 있는 강좌를 마련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해금은 세로로 건 두 줄에 활을 넣어 연주하는 찰현(擦絃, 줄비빔) 악기로 고려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듣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애절한 음색과 부드러움으로 전통 국악 뿐만 아니라 클래식, 가요 등에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해남문화원 해금 강좌에는 해남 출신 박선호(36) 씨가 강사로 나섰다. 박 씨는 4남매가 모두 국악인의 길을 걷는 집안의 막내다. 쌍둥이 형인 박준호씨와 함께 판소리를 시작했다가 광주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며 해금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중앙대학교에 진학했다가 군대 복학 후 바로 입단해 연주자의 길을 걸었다. 김정림·안희봉·최태현 해금을 사사받았고 추정남 판소리와 고법, 박지윤 판소리도 사사받았다.

박 씨는 "판소리로 국악을 시작했지만 변성기가 와서 해금으로 전향했다. 당시에는 해금보다 아쟁이나 거문고 등을 권유받았는데 2000년대에 해금이 인기를 얻으면서 오히려 좋은 전환점이 됐다"며 "해금은 다른 장르의 음악과 크로스오버하기 좋은 악기라는 점이 큰 매력이다. 민요에만 국한되지 않는 자유로움이 있다. 해금을 배운 분들이 지역 내에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해금 강좌는 매주 월요일 해남문화원 2층에서 열리고 있으며 기초반 수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15일 열린 해금 강좌에서는 동요를 배우며 해금 기본기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해남서초등학교 김윤지(4년) 학생은 "초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해금을 알고 있었다. 배우고 싶었는데 문화원 강좌가 열린다고 해서 부모님께 말씀드려 배우게 됐다. 해금을 배워서 무언가를 하겠다는 목표는 없지만 해금을 꼭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문화원은 전통 문화를 계승하고 보존하기 위해 매년 전통문화예술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판소리·부녀농요·승무북가락 등 8개 강좌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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