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밤을 잊은 농부들 스터디 모임
SNS 마케팅 교육으로 고객 유치

▲ 해남 '밤을 잊은 농부들'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농부 7명은 칠공주 써니라는 별칭으로 활동하며 SNS 마케팅 교육과 농산물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 해남 '밤을 잊은 농부들'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농부 7명은 칠공주 써니라는 별칭으로 활동하며 SNS 마케팅 교육과 농산물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SNS 마케팅으로 새로운 농업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뭉친 '해남 밤을 잊은 농부들(회장 채미숙)' 칠공주의 열정이 뜨겁다.

'해남 밤을 잊은 농부들(이하 해남밤농)'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SNS를 활용해 농산물을 홍보하고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SNS 마케팅 스터디 모임이다. 주로 계곡면 비슬안농촌체험관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해남밤농에는 7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모두 여성 농부들이어서 '칠공주 써니'라는 별칭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잡곡·유자·블루베리·전복·밤호박·무화과 등 7명이 각기 다른 농산물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살고 있는 면 지역도 겹치지 않아 항상 다양한 경험과 이야기가 쏟아진다. 회원들은 친자매처럼 사이가 좋고 교육에도 열정적이어서 저녁 7시에 시작한 교육이 밤 11시나 자정까지 이어질 정도다.

이들은 틈틈이 농사와 관련된 사진을 찍고 소비자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글을 작성해 SNS에 올린다. 농사를 짓는 과정이나 농촌에서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며 자신만의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정회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3일에 1차례 블로그에 글을 작성해야 한다는 규칙도 지켜야 한다.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고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세운 나름의 원칙이다.

최근 블로그, 페이스북, 밴드 등 다양한 SNS가 사용되다 보니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효과적인 검색법과 해쉬태그 활용, 고객 관리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내용들이다. 지난 4일에는 김용근 강사의 재능기부로 SNS 마케팅 교육이 열려 밤농서포터즈와 네이버 밴드 활용 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해남밤농은 SNS로 소비자와 직접 거래할 경우 농민들은 공판장에 판매하는 것보다 소득이 높아 좋고, 소비자들은 믿을 만한 농산물을 마트보다 조금 더 저렴히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꾸준히 고객들을 관리해 신뢰를 얻으면 단골을 얻을 수 있고, 이들이 주변에 농산물을 소개해줌으로써 새로운 소비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채미숙 회장은 "농사를 지은 지 올해로 22년차인데 15년 동안은 계약재배로 공판장에 농산물을 내놨다. 그러다 해남밤농을 알게 되면서 지난 2015년 블로그를 개설했는데, 고객들을 관리하고 SNS로 소통하면서 농산물을 판매해 처음으로 작두콩을 완판해봤다"며 "시행착오도 많이 거치고 있지만 앞으로도 소비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 밤을 잊은 농부들은 오는 7월과 8월 신규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영상 보기> https://youtu.be/7dl30bvAa6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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