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량 절반이 기관 소유
충전인프라 접근성 고려해야

▲ 배출가스 저감 대책으로 전기자동차 보급 지원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해남 내 민간 확대는 걸음마 단계다. 개인 전기차를 충전 중인 모습.
▲ 배출가스 저감 대책으로 전기자동차 보급 지원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해남 내 민간 확대는 걸음마 단계다. 개인 전기차를 충전 중인 모습.
▲ 한전 전기차 충전소 모습.
▲ 한전 전기차 충전소 모습.

미세먼지 국내 발생 원인 중 하나인 배출가스를 저감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전기자동차 보급 지원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해남지역에는 총 26대의 전기자동차가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미래교통수단으로 꼽히는 친환경 차량인 만큼 앞으로 충전 인프라 구축 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전기차란 고전압 배터리에서 전기에너지를 전기모터로 공급해 발생시킨 구동력으로 운행되는 차량을 가리킨다. 휘발유·경유 등을 사용하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이 없고 배터리와 모터만으로 차량을 구동하기 때문에 대기오염물질 등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는다.

최근 미세먼지가 논란이 되자 국내 자체 발생되는 미세먼지 중 대표적인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에 대해 관심이 쏠리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해남군은 전기자동차 운행을 확대하고자 보급 지원사업을 통해 전기차 구매 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 예산은 2억3400만원을 수립했으며 지난달 27일까지 1차 접수를 마감해 7대를 신청받았다. 추경 예산을 세워 상반기 중에 추가로 13대를 더 신청받을 계획이다.

해남지역의 전기차 등록대수는 지난 2016년 3대, 2017년 11대, 2018년 26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집계된 26대 중 7대는 해남군 소유이고 6대는 한국전력공사 해남지사 소유여서 실질적으로 군민들이 운행하는 전기차는 13대에 불과하다.

전기차를 이용하는 해남읍 A 씨는 "배달을 많이 나가다 보니 기름값이 부담돼 지난해 추석 쯤 전기차를 구매했다"며 "처음에는 한전에서 충전했지만 집과 거리가 멀고 해남광장을 가기엔 불편해 가정용 완속충전기를 별도로 구매하고 틈틈이 충전한다. 쏘울 차량인데 완속충전으로는 12~13시간 가량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군내 전기차 운행이 저조한 것은 아직까지 생소한 차량으로 인식되는데다 전기차 충전소가 적고 접근도 용이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시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시간당 공급용량이 50kW, 충전 시간은 30여분 내외이고 완속 충전기 이용 시 공급 용량은 3~7kW이고 시간은 5시간 가량 소요된다. 충전 시간은 차종과 배터리 용량에 따라 상이하기 때문에 더 오랜 시간 소요될 수 있다.

전라남도 내 전기차 충전소는 지난 7일 기준 환경부 전기차충전소 홈페이지에 따르면 535개소다. 해남군에는 모두 8개소가 운영 중으로 표시되는데, 기재되지 않은 곳을 포함하면 급속 충전소 8개소와 완속 충전소 3개소로 모두 11개소가 설치돼 있다.

해남읍내에는 한국전력공사 해남지사, 우슬체육관 아래 해남광장, 금영아파트 앞 공영주차장, KT 주차장, 해남읍사무소(완속)와 해남군보건소(완속)에 설치돼 있고 문내면에는 우수영관광지와 문내면사무소(완속), 삼산면에는 두륜산도립공원 상가 앞 주차장, 삼산면사무소(완속), 송지면에는 땅끝해변주차장 등이다.

각 충전소는 급속 충전기 1대와 완속 충전기 3대가 설치된 한전을 제외하면 충전기가 1대씩 설치된 상황이다.

전기차 보급 지원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전기차와 수소차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관광객 중에서도 전기차를 이용하는 빈도가 잦아질 수 있기 때문에 충전소 설치시 접근 효율성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주행거리 짧아 업무시 불편
타지역 전기버스 전환 시도

또한 지난 2010년 제정된 해남군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 조례 제9조 공공부문 에너지 효율화 추진에 따르면 '군수는 보유 공용차를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차,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경차 등 친환경차로 교체하여 저탄소·고효율 교통수단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군 행정차량·공용차량 160여대 중 전기차량은 7대로 교체율은 낮은 편이다. 치매안심센터 차량 3대, 관광지관리사업소 차량 1대, 해남읍·삼산면·문내면 희망돌봄차량이 전기차이고 이외의 차량들은 모두 휘발유 혹은 경유 차량이다.

전기차 교체율이 낮은 이유는 짧은 주행거리의 영향이 크다. 한 예로 문내면사무소 희망돌봄차량은 SM3 차종인데, 배터리 용량이 작은 차종이어서 완충 시 실질적인 주행거리가 약 100km에 불과하다. 때문에 방문해야 할 가정이 많으면 출장 거리도 늘어나 차량 방전을 걱정해야 한다. 면사무소에 설치된 충전소는 완속이기에 충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직원들이 사용하는 공공인프라 충전카드는 급속충전소에서 사용할 수 없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직원 B 씨는 "배터리 용량이 넉넉한 편은 아니어서 출장이 많을 때면 차가 멈출까봐 조마조마하다. 완속 충전카드로는 급속 충전이 되지 않아 해남읍에서 개인 카드로 급속충전을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대중교통인 버스를 전기차 혹은 수소차로 바꾸는 시도도 전국에서 계속되고 있다. 경유차량에서 미세먼지 발생률이 높기 때문인데 현재는 서울시, 대구시 등 도시권역을 비롯한 일부 지자체에서 추진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해남지역은 친환경 버스로의 교체 지원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해남교통 버스의 경우 운행되고 있는 38대 모두 경유 차량으로 연식별로는 2009년식 7대, 2010년식 4대, 2011년식 2대, 2013년식 2대, 2014년식 8대, 2015년식 4대, 2016년식 4대, 2017년식 2대, 2018년식 1대, 2019년식 4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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