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익 씨 폐품 팔아 마련
나누는기쁨회 난방유 지원

▲ 화산면 방축리 김종익 씨와 장애인·비장애인들의 모임 나누는기쁨회<아래>에서 장학금과 난방유 지원 후원금을 각각 전달했다.
▲ 화산면 방축리 김종익 씨와 장애인·비장애인들의 모임 나누는기쁨회<아래>에서 장학금과 난방유 지원 후원금을 각각 전달했다.
 
 

화산면 방축리 김종익(82) 씨와 장애인·비장애인들의 모임 '나누는기쁨회'가 장애인을 돕기 위한 장학금과 난방유 후원금을 기탁해 지난 1일 장애인종합복지관 절기맞이 행사에서 전달식을 가졌다.

어릴 때 크게 앓아 청각장애가 있는 김종익 씨는 2014년부터 매년 장애인이나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데 올해도 100만원을 장애인종합복지관에 기탁했다. 이 장학금은 김 씨가 하루도 쉬지 않고 해남 곳곳을 돌아다니며 모은 폐품을 판매해 마련한 것이어서 더욱 훈훈함을 주고 있다.

김 씨는 길가나 하천 등지에 버려진 플라스틱 농약병, 폐비닐, 맥주캔 등 각종 폐품을 모으는데 지난해 모은 플라스틱 농약병만 하더라도 1200kg, 폐비닐은 1톤에 달할 정도다. 해남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 방문하거나 여행을 갈 때에도 폐품을 주워 가져올 정도로 열성적이다.

나이가 80대에 들어서면서 건강도 예전같지 않고 최근에는 청각장애 등급 판정도 4급에서 2급으로 변경됐을 정도이지만 폐품을 줍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2년부터 매주 화요일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차량봉사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김 씨는 "환경도 지키고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폐품을 줍는 일도 전혀 힘들지 않고 오히려 즐거운 마음이 크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꾸준히 폐품을 모아 장학금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친분을 쌓은 장애인들이 만든 모임인 '나누는기쁨회'는 그동안 모은 회비 350만원을 장애인종합복지관에 전달하며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난방유를 후원해달라고 전했다.

나누는기쁨회는 지난 2002년 14명으로 시작해 친목도모를 해왔다. 현재 활동 중인 회원은 5명인데 오랜 기간 동안 모은 회비를 좋은 일에 쓰고자 난방유 지원을 떠올렸다고 한다.

나누는기쁨회 회원 김선지 씨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져왔는데 모임을 유지하기 어려워져 모인 회비를 뜻깊은 일에 쓰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작은 정성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군장애인종합복지관은 절기맞이 행사에서 장학금 전달식과 함께 진도 소포리 공연팀의 상모돌리기, 민요, 진도아리랑 공연을 감상하고 다 함께 새해 소원을 비는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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