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지역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농·축·수협, 산림조합의 앞으로 4년을 결정짓는 조합장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각 지역에서는 후보자들이 점쳐지고 얼굴을 알리려는 모습들이 보이고 있다.

이는 비단 해남만의 모습이 아니다. 다른 지역을 가도 얼굴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고 새해 인사를 전하고 신문광고를 통해서도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있어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 왔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만든다.

이달 말이면 후보자 등록이 진행돼 13일간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라고 해도 후보자 자신만 선거운동을 하도록 되어있어 어떤 후보를 뽑아야하지는 고르기가 쉽지않다.

조합장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진행된다. 선거운동 기간 전에는 누구든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며 선거운동 기간에도 선거공보, 벽보, 어깨띠와 윗옷, 전화, 문자, 정보통신망, 명함으로만 해야 한다. 후보자들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다 보니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

돈 선거라는 오명을 얻고 있는 조합장선거를 개선하고자 선관위에 위탁해 치러지지만 지난 2015년에 치러진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867건의 불법행위가 적발돼 171건이 고발, 65건이 수사의뢰, 582건이 경고를 받았다.

위탁선거가 더욱 불법 선거운동을 부추긴다는 의견도 있다. 후보자들의 선거운동도 어렵고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들의 선택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돈을 뿌려야 당선된다는 씁쓸한 이야기만 나오고 있다.

특히 돈 선거는 철저히 막아야한다. 부정선거는 또 다른 부정을 낳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조합원들이 바라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 실현시킬 수 있는 후보자의 등장이 필요하고 후보자와 조합원들이 스스로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사전에 막는 기반이 조성돼야한다.

선거 방식 등이 조합원들이 익숙히 알고 있는 현직 조합장에게 유리하지만 절반이 새로운 인물로 뽑혔던 해남의 지난번 선거를 비춰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만큼 조합원들의 고민이 담겨 있었다고 생각된다.

농·수·축 등의 협동조합은 농어촌지역에서 경제와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갖고 있다. 그만큼 조합장은 조합을 넘어 지역 내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조합원을 비롯한 지역민과 지역을 위해 실현가능한 비전을 제시하는 조합장을 뽑아야 앞으로 4년 동안 발전해 나가는 조합과 지역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조합원과 함께 잘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 내가 먼저 조심하고 고심해 올바른 조합장을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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