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증가·소비 부진, 가격하락
유통업자 계약 면적 많아 대책 필요

▲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 등으로 가격이 하락한 월동배추가 출하도 못하고 산지폐기되고 있다.
▲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 등으로 가격이 하락한 월동배추가 출하도 못하고 산지폐기되고 있다.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 등으로 배추 가격이 하락해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해남의 월동배추 약 1만2000톤이 수확되지 못하고 산지폐기된다.

해남군에 따르면 채소가격안정제와 군 자체 폐기로 123.7ha, 1만1136톤에 해당하는 겨울배추를 이달 말까지 산지폐기한다. 지난 20일까지 1차로 채소가격안정제를 하고 있는 문내농협과 산이농협, 황산농협의 계약재배 물량 43.4ha, 3906톤을 긴급 산지폐기했다. 2차 산지폐기는 군 자체 폐기로 80.3ha, 7230톤을 폐기한다. 2차 산지폐기의 대상은 지역농협과 계약재배한 면적이 1순위, 계약재배 농가 계약 외의 면적이 2순위이다. 현재 2순위까지 52.7ha가 확정됐으며 오는 27일까지 산지폐기를 마무리한다. 나머지 27.6ha는 전남도와 논의 한 뒤 폐기할 계획이다. 해남은 지난 11일까지 채소가격안정제를 통해 가을배추 7.4ha, 666톤을 산지폐기했었다.

월동배추 산지폐기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20억2500만원으로 채소가격안정제는 국도비 및 군비가 포함되고 군 자체 폐기는 도비 및 군비가 소요된다. 농가에 지급되는 비용은 농가의 자부담을 제외한 비용이 지급되는데 채소가격안정제의 경우 평당 5600원, 군 자체 폐기는 평당 3600원이다.

가격하락 원인은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으로 파악되고 있다. 월동배추의 경우 지난 2017년보다는 면적이 줄었으나 평년보다는 1.7%가 증가한 3757ha로 이중 해남은 2640ha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7년보다 5.7%가 증가했다.

면적증가와 함께 생산량도 늘었는데 지난해 10월 저온으로 작황이 부진했으나 생육이 회복되면서 단수와 생산량 전망이 매달 늘어나고 있다. 단수는 평년보다 7%가 증가해 생산량은 8.9% 올라 33만6000톤이 전국적으로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량이 많아지다 보니 배추가격은 평년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 12월 포기당 1230원이었던 도매가격이 1월 상순에는 1065원으로 줄더니 중순에는 975원까지 떨어져 평년보다 37.6%가 하락했다.

산지폐기 대상 기준도 문제되고 있다. 군 자체 폐기 1순위는 농협과 계약한 농가이고 2순위는 계약 농가의 비 계약 면적이다. 해남의 배추 거래는 60%가 유통업자와 계약하고 농협과 계약재배는 5%만 차지하기 때문에 산지폐기 대상 기준을 넓혀야한다는 의견이다.

한편 배추농가의 어려움을 돕고자 배추 소비촉진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전남지방우정청은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난 16일부터 겨울배추 10kg(3포기) 6900원 가격으로 특판전을 열어 19일까지 1만3000박스, 130톤을 판매했다. 군은 우정청과 기간 연장을 협의하고 군 직영 쇼핑몰인 해남미소에서도 같은 가격으로 배추를 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유통지원과장 등 군 관계자들이 수도권 출향기업 등을 찾아 배추 판로확보와 농수특산물 직거래 장터 활성화를 위한 판촉활동을 펼쳤다. 매년 수도권 특판행사가 열리고 있는 서울 봉은사는 오는 2월 18일과 19일, 조계사는 오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 특판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수도권 판촉활동을 통해 ㈜일레븐 건설, SK 동양매직, 코스모스 악기,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출향기업에서는 설 명절에 해남농특산물을 이용한 선물하기 등 내고장 농산물 애용에 적극 동참 할 것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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