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전 정밀발굴조사 계획
국비 70% 등 3억7000만원

▲ 심적암 복원을 위한 사업이 확정된 후 지난 14일 오길록 회장이 이낙연 국무총리와 면담을 갖고 감사함을 전했다.
▲ 심적암 복원을 위한 사업이 확정된 후 지난 14일 오길록 회장이 이낙연 국무총리와 면담을 갖고 감사함을 전했다.

조선말 항일의병투쟁의 마지막 격전지였던 대흥사 심적암이 110년 만에 복원이 추진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적암은 일본의 조선침탈에 맞서 끝까지 항전하다 애국지사들이 희생된 곳으로 1909년 7월 일본군에 전소된 후 그동안 방치돼 왔지만 해남항일운동 순국열사·애국지사 추모사업회(회장 오길록)와 대흥사 등에서 복원의 필요성을 주장해 올해부터 복원을 위한 사업이 추진될 계획이다.

해남군에 따르면 올해 3억7000만원(국비 70%, 도비 12%, 군비 18%)의 사업비를 들여 복원을 위한 전 단계로 정밀발굴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군은 추경에서 관련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현재 심적암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는 당시 항일의병투쟁을 알리는 알림판만이 세워져 있다. 또한 현장에는 당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와 유물 등이 남아있는 실정이다. 특히 당시 사살당한 애국지사의 시신을 동네사람들이 현재 대흥사 매표소 뒤 웅덩이에 안장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희생자 유골을 수습할 수 있는 발굴조사도 필요한 실정이다.

해남항일운동 순국열사·애국지사 추모사업회에 따르면 1909년 조선조말 일본군의 신식무기에 밀려 전국에서 내려온 항일의병들과 해남, 완도 등지에서 궐기한 항일의병 등 60명과 6명의 스님들은 심적암에 숙소를 정하고 두륜산을 중심으로 게릴라 전투를 벌여왔다. 하지만 밀고를 받고 출동한 일본군에 의해 30여명이 현장에서 참살당했으며 빠져나간 30여명도 즉시 체포돼 사살당했다. 이 과정에서 심적암은 전소됐다고 한다.

이에 지역내에서는 추모사업회를 중심으로 심적암 의병열사 추모비를 건립하고 매년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특히 일본의 조선침탈에 맞서 끝까지 항전하다 열사한 침허당 스님과 항일의병의 희생을 기리고 후세에 역사교육의 장으로 제공코자 심적암 복원의 필요성이 제기돼왔지만 이렇다 할 대책이 수립되지 못하다 지난해 오길록 회장이 이낙연 국무총리와 면담을 갖고 복원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사업이 확정되게 됐다.

오 회장은 "조국의 국권을 회복하고 일본의 속국이 되지 않기 위해 소중한 자신의 목숨을 버리고 산화하신 항일의병들이 60여명이나 희생된 심적암을 복원하고 유해를 발굴 봉안하는 것이 오늘 우리들의 후손된 도리와 의무이자 책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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