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상황 알림 시설 없어
공공기관 차량 2부제도 무시

▲ 해남군청 앞 군민 광장에 환경기상정보를 알려주는 전광판이 있지만 미세먼지와 관련한 상황은 전혀 제공되지 않고 있다. 반면에 여수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이순신광장을 비롯해 유동인구가 많은 교차로에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 신호등은 미세먼지 농도 기준에 따라 '좋음'은 파랑, '보통'은 녹색, '나쁨'은 노랑, '매우 나쁨'은 빨강 등 4단계로 변한다. <아래쪽 사진 여수시 제공>
▲ 해남군청 앞 군민 광장에 환경기상정보를 알려주는 전광판이 있지만 미세먼지와 관련한 상황은 전혀 제공되지 않고 있다. 반면에 여수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이순신광장을 비롯해 유동인구가 많은 교차로에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 신호등은 미세먼지 농도 기준에 따라 '좋음'은 파랑, '보통'은 녹색, '나쁨'은 노랑, '매우 나쁨'은 빨강 등 4단계로 변한다. <아래쪽 사진 여수시 제공>
 
 

전국적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전남에서도 지난 15일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지만 해남군의 경우 미세먼지 대책에 소극적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립환경연구원 대기오염도 공개사이트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해남지역 고농도 미세먼지(PM2.5)는 지난 14일 오후부터 15일 오전까지 76~85㎛/㎥를 기록해 매우 나쁨(76㎛/㎥ 이상) 수준을 보였고 지난 12일과 13일에도 36~75㎛/㎥ 사이를 기록해 나쁨 수준을 보였다.

수도권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해남도 미세먼지 청정지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으로 전남에서도 고농도 미세먼지 기승을 부리자 지난 15일에는 전라남도 차원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이에 따라 도민들을 상대로 미세먼지 상황을 알리는 문자가 발송됐고 각 자치단체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를 하도록 한 것을 비롯해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차량 2부제가 의무적으로(민간은 자율) 시행됐으며 도로에 살수차가 긴급 투입됐다.

해남군도 자체적으로 지난해부터 동의서를 받은 군민 만5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4일과 15일에 미세먼지 주의사항을 알리는 문자를 보내고 15일에는 살수차를 동원해 도로에 물을 뿌렸다. 또 지난해 말까지 관내 어린이집 24개소의 보육실에 공기청정기 설치를 지원했고 올해 3월부터는 관내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들을 위해 미세먼지 마스크 7000장을 보급한다.

그러나 미세먼지 대책이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상당수 자치단체가 지난 15일 차량 2부제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남에서는 아예 실시되지 않아 군청 지하주차장이나 인근 공용주차장에 차량 통제 안내판이나 안내원도 배치하지 않았다. 또 해남군 홈페이지에도 미세먼지와 관련한 긴급상황이 공지되지 못했고 마을방송도 활용되지 않았다.

또한 전라남도 발송 문자는 도민의 수가 많고 해남군도 문자 발송이 제한되다 보니 상당수 군민이 문자 발송을 받지 못했고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다른 자치단체의 경우 대중교통 시설 부근에 전광판을 설치하고 여수시는 유동인구가 많은 교차로에 미세먼지 농도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미세먼지 신호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상당수 자치단체가 조례를 제정해 자체적으로 미세먼지 위험 상황을 알리는 문자를 보내고 있지만 해남군은 관련 시설도 조례도 없는 상황이다.

군청 앞 군민광장에 환경기상정보를 알려주는 전광판이 있지만 기온과 습도, 불쾌지수, 풍속, 자외선지수, 소음지수, 이산화탄소, 풍향, 강수량, 기압 정보만 업데이트 될 뿐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는 기능은 없다.

특히 다음 달 15일부터는 미세먼지 특별법이 시행돼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될 경우 민간에서도 차량 2부제가 의무화돼 운행제한을 어기면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되는 상황에서 해남군 차원에서 정보전달이나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솔선수범해 차량 2부제도 지키지 않고 있어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해남읍사무소 옥상에 대기 오염측정망이 설치돼 지난해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가 에어코리아 사이트를 통해 미세먼지 정보를 공개하고 있어 이 사이트에서 스마트폰 앱을 내려받아 문자 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동의서를 추가로 받아 문자발송을 2만5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며 15일 차량 2부제가 실시되지 않은 것은 전날 전라남도에서 공문이 밤늦게 내려왔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