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안(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

 
 

경제의 기본은 나눔과 교환이다. 나눔은 기술, 물자, 서비스를 서로 함께 뭉치거나 나눠서 그 가치를 키우는 방법이다. 교환은 사람, 마을, 지역, 도시, 국가 단위에서 생산되거나 만들어지는 물자와 서비스를 다른 단위의 다른 물자와 서비스로 바꿔 서로가 더 필요로 하는 것을 갖게 한다. 오늘 날 경제는 전 지구촌을 하나로 묶고 있다. 해남읍에 있는 소매점에 가보면 세계 각지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상품들이 놓여 있다.

해남 농산물과 수산물도 때로는 생각지 못할 정도로 멀리 이동하기도 한다. 필자가 주로 거주하는 부산에도 해남 봄동, 절임 배추, 고구마 등이 시장과 소매점에 있다. 가공식품의 경우, 예로 한국 김부각은 세계인의 입맛에 비교적 골고루 맞아 더욱 먼 거리인 유럽과 미국 등에서도 판매되곤 한다. 물자가 박스 등 소포장과 팔레트와 컨테이너 용기 등의 발명과 활용으로 더욱 편리하고 저렴하게 이동되고 있다. 교통 노선도 국내에서나 세계적으로 거의 모두 뚫려 있다.

지구촌의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가까이 있는 북한과 경제 교류를 한다고 보자. 남한에서 생산되는 물자를 외국에 보내는 물류비용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외국 물자에 부과되는 관세마저 없을 경우 더 편리하게 남한의 물자를 북한에 보낼 수 있다. 남한의 물자 반입을 보자. 부족한 다양한 물자를 북한에서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면, 건설과 토목 공사에 필수적인 바다모래가 부족하다. 어족자원의 산란지인 바다모래를 보존하려하는 어민과 바다모래를 확보하려 하는 건설사 등의 이해관계가 충돌되고 있다. 북한산 바다모래는 이러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한다.

해남은 넓고 비옥한 농토에 긴 해안선을 갖고 있다. 기름진 땅과 산에서는 쌀과 영양가 높은 다양한 곡식들과 고구마, 배추, 버섯, 온갖 과일들이 나오고 있다. 축산물로는 소와 돼지 그리고 벌꿀이 있다. 대표적 수산물로는 국민들 먹거리인 매생이, 김, 미역, 전복, 멸치, 새우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절임배추는 대표적 상품으로 인정되고 있다.

북한과의 교역은 해남에게도 기회이다. 첫째, 시장의 확대이다. 봄동, 유자 등 겨울철 해남에서 나는 채소를 보자. 춥디 추운 북한의 겨울에 해남의 봄동은 많은 소비를 유발할 것이다. 매생이도 북한과 중국 동북지역 소비자 등에게 매우 흥미롭고 맛있는 재료가 될 것이다. 둘째, 판매처를 다양화하게 된다. 쌀과 보리, 밀 등 국내소비에 주로 의존하는 판매처가 북한까지 확대되면 소비의 증감에 따른 가격 파동과 불안정을 해소할 수 있다. 셋째, 물자간 보완효과로 자산이 풍부해 진다. 해남에서 북한산 소주와 맥주 등 물자를 소비할 수 있게 되어 소비생활이 더 알차게 된다. 공산품의 경우도 북한에서 생산되는 물품중 경쟁력이 있다면 남한에서 판매될 것이다. 넷째, 민족경제의 회복과 활력화이다. 근대화와 국민주권형 공화국으로 발전이 외세에 의해 좌절된 이후 민족경제의 수립은 당연한 길이다. 남한과 북한이 서로 나눔과 교환을 통해 더 인간답게 국민답게 나라답게 하고자 하는 소망을 실천할 수 있다.

이제 남한만으로도 우리 경제는 세계 선진국이다. 미국 중앙정보국 자료에 의하면, 남한의 2017년 추정 인당 GDP(국민총생산)은 3만 9500달러로 세계 46위이다.

프랑스가 4만 4100 달러로 세계 40위, 일본이 4만 2900달러로 세계 42위인 점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선진국이다. 2017년 수출이 5774억 달러와 수입은 4575억 달러로 교역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우리 경제에게는 더 알차고 골고루 성장하는 내실을 기할 때가 온 것이다. 해남 지역 경제도 남한과 북한간 교역과 소통을 통해 더 풍성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해남의 절임김치가 평양 대동강변 냉면집 식탁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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