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업체에서 대장균 발견
위기 대처 시스템 세워 대비

올해 정식지연, 위생 문제 등과 더불어 양념채소 가격 상승, 구매방식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절임배추 농가들이 생겨 해남의 절임배추산업의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김장철을 맞아 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함께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통·판매중인 절임배추의 위생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남의 2곳의 업체가 포함된 총 15개의 업체를 조사했으며 강원도 소재의 업체 1곳에서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이 발견됐다.

전체 절임배추 판매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가 아니었지만 언론에서 해당 업체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보도하면서 절임농가에게 해남에서 발생한 것인지 묻는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

현재 절임배추는 사업자에 따라 농산물과 절임식품으로 일괄되지 않은 유형으로 판매되고 있다. 절임식품은 미생물 기준·규격이 있으나 농산물은 관련 기준·규격이 없다. 최근 2년 10개월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스템에 접수된 절임배추 관련 위해사항은 19건으로 이들 중 대부분이 부패·변질(12건), 이물질(4건), 악취(3건) 등 위생관리에 관련된 사항으로 주로 김장철인 11월과 12월에 발생했다.

이 같은 문제가 해남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절임배추의 위생문제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이 해남의 절임배추 판매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구매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김치를 직접 담그는 가구의 비율은 64.9%로 지난해(65.3%)보다 소폭 줄었다. 이중 절임배추 구매 선호도는 53%로 신선배추(47%)보다 높게 나왔다. 절임 과정의 번거로움과 시간절약 등이 절임 배추 구매를 선호하고 있다.

반면 시판 김치를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는 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3.1%에서 올해는 15.8%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로 대량으로 김장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양념채소의 가격이 높아 완제품인 시판 김치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 절임배추 구매도 산지에서 직접 구매가 30%, 백화점 또는 대형유통 업체가 24%로 집계돼 소비자가 절임배추의 실물을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모습이 늘어나고 있어 고정고객 확보와 신규 소비자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올해 판매량 통계는 나오지 않았으나 타지역에서 발생한 절임배추 문제와 소비경향 변화 등으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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