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주일(북일중앙교회 목사)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12월, 모든 생명들이 겨울나기로 분주합니다.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길가의 가로수를 스치는 바람소리는 본격적인 겨울임을 말 하고 있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때입니다. 2018년을 시작하면서 세웠던 계획은 잘 실천했는지, 만족과 후회가 교차하는 시기입니다.

새해벽두의 마음이 변하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면, 계획의 성공과 실패와 상관없이 잘살았다고 자부해도 될 것 같습니다. 만족보다 후회가 자신을 움츠러들게 한다면,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면 좋겠습니다.

올 한해도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생활한 자신과 이웃에게 사랑을 선물하는 12월이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어둡고 차갑다고 하지만, 사랑이 있는 세상은 따뜻합니다.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전하는 사랑과 정성은 세상을 활기 있고 아름답게 만듭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는 모든 사람들을 훈훈하게 하고 사랑하게 하고 행복하게 합니다.

연말연시에 개인과 가정과 기업들이 마음을 모아 사랑의 온도를 올리는 모습, 길거리에 자선냄비를 설치하고 땡그랑 땡그랑 종을 울리며 사람들의 마음 문을 두드리는 모습, 몰래 산타가 전하는 선물을 받고 행복해 하는 사람들, 해남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는 나눔의 소식은 보는 이에게 감동을 선물합니다.

추운 겨울,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들을 위하여 마음과 정성을 모으고 나누는 사랑은 아직 세상이 살만한 곳임을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희망이 있습니다.

쌀, 김장김치, 라면, 연탄, 현금 그리고 재능기부와 노력봉사로 생존을 위협받는 이웃들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는 사람들의 땀과 수고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시커먼 연탄을 나누는 사람들의 얼굴에 그려낸 새까만 그림은 힘들게 연탄을 나르면서도 하얀 이를 드러내며 해맑게 웃는 모습과 어울리는 최고의 그림입니다.

개인, 마을, 기관과 단체에서, 하나 둘 모은 사랑과 정성은 이 세상을 새롭게 하는 능력이요, 최고의 활력소입니다.

각자의 겨울나기 준비에 분주한 계절이지만 이웃을 생각하고 더불어, 함께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말과 행동을 볼 때,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12월, 교회에서는 성탄을 기다리고 준비합니다. 하나님은 온 인류를 구원하고 평화를 선물하기 위해서 아기 예수를 이 세상에 선물로 보내셨습니다.

성탄의 계절에 이 의미를 생각하면 주저하거나 머뭇거릴 수 없는 일 중의 하나가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성탄트리처럼 사랑으로 세상을 훈훈하게 하는 사랑의 종소리가 온 누리에 울려 퍼지게 하는 성탄을 준비하고 맞이하는 따뜻한 12월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어두운 세상에 소망의 빛을, 다툼과 분쟁의 세상에 평화의 종소리를 울려 퍼지게 하는 계절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하루하루 우리와 함께 호흡하며 살고 있는 이웃들이 이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한숨과 탄식이 잦아들고 희망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도 이 사랑 나눔의 주인공이 되어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사랑을 줄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도 없고, 사랑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부유한 사람도 없답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전하는 종소리를 울려 봅시다. 기쁨과 감사, 행복을 선물하는 축복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2018년, 한 달에 한 번 해남광장에 실린 저의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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