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출신 정학래 향우
성보박물관에 전시 예정
해남읍 수성리 출신으로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정학래(89) 향우가 본인이 소장하고 있던 초의선사의 '초의집' 초간본을 대흥사에 기증했다.
대흥사(주지 월우스님)는 지난 22일 대웅전에서 초의집 기증식을 열고 정 향우에게 공로패와 소정의 선물을 전달했다. 정 향우가 기증한 초의집은 초의선사의 시와 산문이 수록된 목판본이다.초의선사 입적 40년에 발간된 초간본으로 추정돼 서지학적 가치가 클 것으로 보인다.
대흥사는 기증받은 초의집 초간본을 성보박물관 초의관에 보관하며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정 향우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유학 당시 차와 인연을 맺어 지난 1979년 한국차인회 창립회원으로 참여하며 일지암 복원에 기여했고 차 관련 서적의 번역과 출간 등 차 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재경해남중고등학교동문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는 등 고향에 대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정 향우는 "선친께서 보관하던 초의집을 물려받아 보관하고 있었다"며 "이제야 있어야 할 곳을 찾아 대흥사로 돌아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월우스님은 "고령의 나이에 대흥사를 찾아 초의선사의 유물을 기증해주신 정학래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며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성보박물관에 전시해 차 문화 부흥과 초의선사의 선다일미의 향기를 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