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출신 정학래 향우
성보박물관에 전시 예정

▲ 정학래 향우가 초의집 초간본을 대흥사에 기증했다.
▲ 정학래 향우가 초의집 초간본을 대흥사에 기증했다.

해남읍 수성리 출신으로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정학래(89) 향우가 본인이 소장하고 있던 초의선사의 '초의집' 초간본을 대흥사에 기증했다.

대흥사(주지 월우스님)는 지난 22일 대웅전에서 초의집 기증식을 열고 정 향우에게 공로패와 소정의 선물을 전달했다. 정 향우가 기증한 초의집은 초의선사의 시와 산문이 수록된 목판본이다.초의선사 입적 40년에 발간된 초간본으로 추정돼 서지학적 가치가 클 것으로 보인다.

대흥사는 기증받은 초의집 초간본을 성보박물관 초의관에 보관하며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정 향우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유학 당시 차와 인연을 맺어 지난 1979년 한국차인회 창립회원으로 참여하며 일지암 복원에 기여했고 차 관련 서적의 번역과 출간 등 차 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재경해남중고등학교동문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는 등 고향에 대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정 향우는 "선친께서 보관하던 초의집을 물려받아 보관하고 있었다"며 "이제야 있어야 할 곳을 찾아 대흥사로 돌아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월우스님은 "고령의 나이에 대흥사를 찾아 초의선사의 유물을 기증해주신 정학래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며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성보박물관에 전시해 차 문화 부흥과 초의선사의 선다일미의 향기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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