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전통 보존하고 콘텐츠 개발

▲ 대흥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학술포럼이 열려 월우스님이 발표하고 있다.
▲ 대흥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학술포럼이 열려 월우스님이 발표하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22교구본사 대흥사(주지 월우스님)가 대한민국 13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됨을 기리고 앞으로의 전통 보존과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포럼을 지난 16일과 17일 대흥사 일원에서 열었다.

이번 학술포럼은 한국문화자연유산학회가 주최하고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이 주관했으며 문화재청과 국회문화관광산업연구포럼(대표의원 손혜원)이 후원해 마련됐다.

이번 학술포럼에서는 한국문화자연유산학회장인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이 기조연설을 맡아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서의 7개 사찰의 특징과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기조연설에 따르면 지난 1972년 세계유산협약이 맺어졌고 세계유산등재는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유산임을 증명하는 것으로, 대흥사를 비롯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사찰 7곳은 불교의 종교적 가치가 구현된 공간 구성의 진정성을 보존하며 지속적으로 승가 공동체의 종교 활동이 이어져온 성역이고 입지 특성에 따라 공간 구성의 유기적 연계를 이루는 복합공간을 보여주는 유행을 대표해 등재 기준 가치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어 김학범 한경대 명예교수의 '산사경관의 명승 가치와 교육적 활용', 대흥사 주지 월우스님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 정병삼 숙명여대 교수의 '불교사에서 본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위상' 발표가 진행됐다.

또한 종합토론에서는 이인규 서울대 명예교수가 사회를 맡고 임돈희 동국대 석좌교수, 이광춘 상지대 명예교수, 이경준 서울대 명예교수, 전택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하는 등 한국문화자연유산에 조예가 깊은 전문인들이 참여해 대흥사가 지닌 전통 가치와 특색을 어떻게 살려낼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배용 한국문화자연유산학회장은 "세계문화유산의 의미를 세계인에게 올바로 설명할 수 있는 인식이 고양돼야 하고 후손들에게 잘 가꾸고 보존할 수 있는 문화적 자세와 교육적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며 "7개 사찰은 오늘날까지 불교 출가자와 신자의 수행과 신앙, 생활이 단절없이 시행되는 종합적인 승원이며 다양한 불교의례를 이어오고 있는 공통점을 보인다"고 말했다.

월우스님은 "대흥사는 천년의 역사가 있는 가람배치가 그대로 남아있고 유교식 사당인 표충사의 존재, 대웅보전과 천불전 등 300년 이상 잘 보존된 건물들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다"며 "세계인이 이용하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불교와 땅끝의 다양한 문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특화된 템플스테이 운영, 호국의승의 날 지정 추진, 초의선사의 맥을 잇는 관광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발전 방안을 모색해 미래 천년을 향한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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