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고 두빛나래 프로젝트 동아리
위안부 피해역사 알리고 펀딩까지

▲ 해남고등학교 프로젝트 동아리 '두빛나래' 회원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작은 소녀상 건립을 위한 펀딩 모금을 추진할 계획이다.
▲ 해남고등학교 프로젝트 동아리 '두빛나래' 회원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작은 소녀상 건립을 위한 펀딩 모금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남고등학교(교장 김춘곤) 학생들이 위안부 피해 역사를 잊지 않고 일본의 공식사과를 이끌어내는 데에 동참하겠다며 자발적으로 작은 소녀상 건립 프로젝트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학생들의 힘으로 만든 이 동아리의 이름은 '두빛나래'다. 두빛나래 동아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는 데에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도 동참한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두빛나래 동아리를 기획한 장윤수(3학년) 학생은 직접 제안서를 작성하고 김춘곤 교장에게 동아리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고 한다. 김 교장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올바른 역사를 알리는 데에 참여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해 교직원들의 뜻을 물어 활동을 허가했다.

김 교장은 "이 활동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작은소녀상 건립을 추진하며 올바른 역사를 알리고, 또 역사를 바꾸는 활동에 적극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말했다.

두빛나래 동아리는 당초 소수 인원으로 운영할 생각이었지만 회원 모집을 시작하자 2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지원했고, 면접까지 진행해 10여명의 학생이 최종 참가하게 됐다. 소키에타스 동아리와 역사탐구동아리에서 '위안부'에 대해 다루면서 더 자세히 알고자 하는 학생들이 지원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야간자율학습시간인 저녁 8시 40분부터 10시까지 모임을 갖고 있다. 앞으로 작은 소녀상 건립과 올바른 역사 지식을 알리는 홍보물을 제작하고 11월 중순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펀딩 모금에 나선 뒤 12월 3일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3000원을 후원하면 학생들이 제작한 전자파스티커를, 6000원을 후원하면 전자파스티커와 배지를 제공한다.

지난 7일 학생들은 3개 조로 나뉘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진지한 자세로 논의했다.

장윤수 학생은 "어릴 때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역사에 관심을 갖고 해남나비 활동에도 참여해서 다른 학생들도 잘 알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잘 모르거나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제대로 된 역사를 인식하기 위해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작은 소녀상 건립 목표를 세우게 됐다"고 답변했다.

이어 "소녀상은 우리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형물이다"며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서 일본은 10억엔을 주며 끝내자고 했지만 아직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학생들과 많은 군민들이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소리를 내어주면 역사를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작은 소녀상 건립은 지난 2016년 '위안부' 기림 활동을 이어가자는 이화여고 학생들이 공동행동을 제안하면서 추진됐으며 전국 200여곳의 학교에 건립됐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