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연습
전남민속예술제 대상 받아

▲ 전라우수영들소리가 제44회 전남민속예술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전라우수영들소리가 지난 1일 대한노인회 문내면지회 게이트볼장에서 공연 연습을 진행했다.
▲ 전라우수영들소리가 제44회 전남민속예술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전라우수영들소리가 지난 1일 대한노인회 문내면지회 게이트볼장에서 공연 연습을 진행했다.
 
 

논농사를 지으며 힘듦을 달래기 위해 불렀던 농요인 전라우수영들소리가 제44회 전남민속예술축제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전라우수영들소리는 지난 1968년 권오성 동북아음악연구소 이사장이 우수영을 들렀다가 남성 5명이 불렀던 들소리를 녹음해 보관해오던 중, 2013년 변남주 교수가 음원을 전달받으면서 전라우수영들소리보존회(회장 박귀만)가 꾸려지는 등 본격적인 복원이 진행됐다.

전라우수영들소리보존회 회원은 25명으로, 소리꾼 이병채 씨의 지도를 받으며 매주 월요일 저녁 7시에 모여 들소리를 연습해왔다. 우수영 남자들이 1960년대까지 불렀던 농요라고 해서 우수영남자들소리라고도 하는데, 판소리 목을 사용하고 사당패 소리의 흔적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색을 갖고 있다.

전라우수영들소리는 보리타작소리(도리깨질소리), 모뜨는소리(먼데소리), 모심기소리(상사소리), 논매기소리(절로소리), 방아타령, 장원농부를 뽑아 소에 태워 동네로 돌아오는 질꼬내기(길꼬내기, 장원소리) 등으로 구성된다. 논에 모를 심고, 김을 매고, 수확한 뒤 풍년의 즐거움을 소리와 춤으로 표현해내는 농요다. 회원들은 받는 소리, 모쟁이, 모심는 사람들, 못줄잡이 등 각자의 역할을 부여받아 공연을 펼친다. 계절마다 입는 의상과 색도 다를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다.

회원들은 6년 동안이나 매주 연습을 진행해왔으며 전통을 지킨다는 강한 자부심을 갖고 공연에 임한다. 덕분에 올해는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전남 22개 시군이 참여한 제44회 전남민속예술축제 일반부에 참가해 당당히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전남 대표로 전국대회 출전권을 얻은 것이다. 특히 지난 1976년 제1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해남강강술래가 대상을 받은 바 있어 앞으로의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아쉬운 점은 들소리를 이어받을 젊은이들이 부족한 부분이다. 50대 회원이 가장 젊고 대부분은 70~80대 어르신들이다 보니해가 지날수록 들소리를 이어갈 회원이 부족해지는 상황이다.

문내면 학동리 신남수(80) 어르신은 "들소리는 옛날 어르신들이 했던 소리를 복원한 것인 만큼 전통의 얼을 잊지 않기 위해 보존회가 만들어질 때부터 참여했다"며 "젊은 사람들이 들소리를 이어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리꾼 이병채 씨는 "우수영은 남자들소리 뿐만 아니라 강강술래, 부녀농요가 존재해 살아있는 역사문화예술 지역이다"며 "해남의 문화를 살리고 이를 보존해가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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