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로 운항중단, 약속 안지켜
연안항 승격도 추진 어려워져

▲ 해남군이 1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우수영항에서 여객선이 취항할 수 있도록 했지만 선사들이 적자 누적을 이유로 우수영항을 떠나고 있다.
▲ 해남군이 1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우수영항에서 여객선이 취항할 수 있도록 했지만 선사들이 적자 누적을 이유로 우수영항을 떠나고 있다.

해남군이 우수영항을 서남권도서지역 물류와 교통 중심지로 부각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우수영 뱃길을 이용하던 선사들이 적자운행을 이유로 떠나고 있어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군은 제주도에 이어 흑산도 등 우수영항에서 취항하는 여객선이 늘어남에 따라 우수영항을 국가 연안항으로 승격시키기 위해 타당성 용역과 해상안전진단 용역 등을 실시했지만 취항하는 여객선이 1척으로 줄어 사실상 용역까지 중단된 상태다.

현재 우수영항에서 취항하는 여객선은 우수영~추자도~제주도를 잇는 쾌속선 퀸스타2호 1척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하루 평균 이용객도 50~100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선사가 적자운항을 이유로 계속 출항할 수 있을지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험한 실정이다.

우수영항에서는 지난 2013년 3월 우수영~제주간 쾌속선 로얄스타호가 첫 출항했다. 이후 2015년 퀸스타2호를 투입하는 과정에서 항로를 우수영~추자도~제주도로 변경해 현재까지 운항 중이다. 군은 우수영~제주 간 여객선 취항을 위해 접안시설과 임시터미널, 문화재 지표조사, 기본계획 변경, 비가림 시설 등으로 1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특히 우수영항은 당초 어선들이 이용했었지만 여객선 운항으로 인해 어선들의 운항이 어려워져 예산을 투입해 인근에 대체어항을 조성 중이다. 군은 대체어항 조성을 위해 현재 부지 보상 등을 추진 중이다.

우수영항에서는 제주배에 이어 흑산도배가 지난 2015년 8월에 첫 취항했다. 군은 (주)해진해운과 2015년 5월 '해남 우수영항~흑산도항 간 뉴드림호 및 항로페리 운항 협약식'을 가졌다. 당시 선사는 여객선인 뉴드림호에 이어 화물선인 항로페리의 추가 운항을 밝혔었다. 군은 6억여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접안시설 정비사업을 실시했다.

하지만 선사는 적자 누적을 이유로 지난 2017년 5월 뉴드림호를 우수영항에서 신안군 송공항으로 옮겨가 정기운항이 시작된 지 1년8개월여만에 우수영~흑산도 뱃길의 운항이 중단됐다. 특히 뉴드림호를 옮겨가는 과정에서 선사는 해남군에 2017년 하반기 안에 신조선을 건조해 우수영항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1년이 훨씬 지난 현재까지도 투입되지 않고 있다. 또한 협약식에서 밝힌 화물선의 추가운항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군은 제주와 흑산도 항로가 취항하면서 우수영항을 관광·물류거점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국가연안항으로 승격까지 추진 중이었지만 1척만 운항될 뿐만 아니라 1척의 운항 실적도 미비해 국가연안항 승격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우수영 뱃길 활성화를 위해서는 협약식의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거나 새롭게 우수영항에 투입할 선박을 찾는 등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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