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텍 노사갈등이 100여일 째에 접어들고 있고 해남교통에서도 운행노선 결행 등 문제점에 대한 노사 간의 시각차로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다.

노사간 갈등은 객관성이나 합리적인 기준보다는 주관적인 가치판단이나 신념이 개입되기 때문에 해결이 쉽지 않다.

여기에 유교문화에 영향을 받은 집단주의나 명분과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한국적 특성이 가미되면서 우리나라의 노사관계는 동반적 관계보다는 '모 아니면 도' 식의 극단적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공동체적 기업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는 곳과 노사가 극단적인 상황까지 대치하면서 결국은 파국에 이르게 되는 양극단에 서면서 노사간 대화와 타협, 상호존중과 배려라는 중용의 미덕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사용자는 기영경영의 안정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경영조건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사항이고 노동자의 입장은 경제적 지위향상과 노동조건의 개선, 발언권의 확대 등이 추구하는 가치이다.

이처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구체적이고 실행적 측면에서만 접근하면 공통점보다는 이질성만이 도드라지면서 상호간 접점이나 공유가치를 도출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사가 끊임없이 서로 한자리에 마주 앉아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의사소통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표와 가치의 공유가 이루어지고 이것이 기업문화로 정착되게 된다.

노사가 상호비방보다는 난관속에서도 끊임없는 의사소통과 협력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면서 비전과 목표를 공유할 때 동반자 관계가 정착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성과도 향상된다.

다가오는 추석 전에는 뉴텍이나 해남교통에서 노사간 갈등을 해소하고 심기일전하여 새롭게 출발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길 바란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